소방

“최고 성능ㆍ품질 갖춘 방화자재 기술력이 곧 자부심

Dr.risk 2020. 3. 26. 21:56

▲ 임장호 (주)아이캡코리아 대표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최누리 기자

 

[FPN 최누리 기자] = 지난 2018년 11월 24일 서울 서대문구 KT아현지사 지하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서울 서북부 5개 구와 경기 고양시 일부 지역에서 휴대전화, 초고속 인터넷 등에 통신장애가 발생하면서 큰 혼란을 겪었다. 블랙아웃 사태로 응급환자가 119신고를 일찍 하지 못해 목숨을 잃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지하통신구 화재 방지를 위한 기술이 주목을 받았다. 2008년 설립된 (주)아이캡코리아(대표 임장호)는 지하통신구 화재 확산을 방지하고 유독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케이블 연소방지재 방화커버’를 개발한 전기ㆍ방화자재 전문 기업이다.

 

난연 실리콘으로 코팅된 지지틀과 열팽창 실리콘 발포제로 구성된 방화커버는 케이블 트레이에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하면 주변 케이블로 화재가 확산되지 않도록 막아준다.

 

이 방화커버의 가장 큰 특징은 W자형으로 제작된 발포제에 있다. 아이캡코리아에 따르면 화재 시 방화커버에 남은 공간을 메워 산소 공급을 차단한다. 높은 온도를 견디고 불꽃 등이 관통하지 않는다.

 

설치도 간편하다. 상ㆍ하부 지지틀을 부착한 뒤 볼트와 너트를 체결하는 방식이다. 케이블 증설 시에도 추가 작업이 필요 없는 등 편의성과 경제성을 제공한다.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임장호 대표는 “친환경 실리콘 소재로 만든 발포제는 연소 시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유해물질이 방출하지 않는다”며 “가스 유해성 시험(KS F 2271)에서도 14분간 유해가스가 검출되지 않았고 원자력발전소 케이블 규격시험(IEEE-1202)에 통과해 화염 확산 방지에 대한 성능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 아이캡코리아가 개발한 ‘케이블 연소방지재 방화커버’

 

아이캡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방화커버에 대한 NEP(New Excellent Product) 인증과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제품 인증을 받았다. 실제 한국전력 전력구와 철도공사, 대규모 산업 현장 전력케이블 등에 설치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KT아현지사 화재 이후 1년 만에 방화커버를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은 그간 쌓아온 기술력 때문이다. 아이캡코리아는 전기자재와 내화충전재 등과 관련한 특허만 11건에 달하고 ULㆍFM 인증을 획득하는 등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강소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고 경기도 화성시에 본사와 4500㎡ 규모의 공장을 갖추고 있다.

 

임장호 대표는 “우리 제품은 국가 핵심시설 등 다양한 현장은 물론 반도체와 기계장비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고 미국과 일본, 중국, 동남아, 중남미 등에 수출도 하고 있다”면서 “2019년 국내시장의 90%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지만 해외시장 매출 50%을 목표로 다각적인 사업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 역량을 높이기 위한 경영 방식도 강점이다. 현재 생산 직원들은 매년 1회 이상 외부 전문위탁 교육을 받고 있다. 품질ㆍ개발 직원들은 산학 연구과제 프로젝트에 참여해 전문기술을 습득한다. 이런 노력 덕분에 특허와 실용신안, 디자인, 상표등록 등 지식재산권만 총 97건을 획득했다.

 

최근에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하구와 전력구 통신구뿐 아니라 건물 등 지상에 설치된 케이블에 발생한 화재 확산을 방지하는 방화커버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중 연구개발을 마치면 제품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임장호 대표는 “다양한 시험기준을 통과할 만큼 최고 품질과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재난안전제품 제조기업이란 자부심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철저한 품질관리를 해 나가겠다“며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을 선도하는 한국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