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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대학 실험실 안전 위해 1500억 투입한다

Dr.risk 2014. 9. 24. 18:45

교육부, 대학 실험실 안전 위해 1500억 투입한다

국립대들 "열악한 실험환경 개선은 물론, 경쟁력 상승 기대"

 
교육부가 내년 예산에 1500억원을 신규로 편성해 '국립대 실험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로 한 로드맵이 나왔다. 이공계 고위험군 실험실부터 최신 안전장비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들어설 전망이다.

24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최근 5년(2009~2013년) 동안 대학과 정부 출연 연구기관 등 실험실에서 난 안전사고는 총 611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92.4%(565건)가 대학에서 난 사고다.

실제로 지난해 8월 부산의 한 국립대 실험실에서 이산화탄소 주입기계가 갑자기 폭발하면서 1명이 사망하고 근처에 있던 2명이 놀라 기절하는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불과 한 달 뒤 대전의 한 국립대 연구실에서는 폐기물 통에 버린 용액에서 가스 반응이 일이나면서 불이나 실험도구 등 수 천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기도 했다.

이처럼 전국 곳곳의 대학 실험실이나 연구실에서 각종 안전사고가 매년 빈번하게 발생하자 교육부는 우선 전국 39개 국립대, 1만2983개 실험실(이공계 1만727실, 인문계 2256실)에 541억원을 투입해 노후 소화설비부터 개선할 예정이다.

노후기자재의 특성상 열화현상 등으로 발생하는 각종 사고가 적지 않은 만큼 여기에도 336억원을 들여 해당 부품 등을 교체하기로 했다.

특히 이공계 고위험군 실험실을 대상으로 비상세안기(7억2400만원)와 가스검지장치(19억3100만원), 밀폐형안전시약장(193억원), 유해가스정화장치(241억원), 독성가스캐비넷(468억원) 등 검증된 안전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단 내년을 시작으로 앞으로 5년간 단계적으로 실험실 안전 환경을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사업비가 제대로 쓰이는지 따져볼 수 있도록 실험실 안전환경협의체 구성과 함께 안전관리 평가도 주기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대들도 실험실 안전 관련 예산이 올해 처음 독자적으로 확보됐기 때문에 열악한 이공계 실험 환경 개선은 물론, 연구나 논문 등의 부분에서 경쟁력 상승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상철 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 회장(충남대 총장)은 "실험실 안전사고는 단순하게 기자재가 손실되는 차원을 떠나 축적된 지식을 날리거나 자칫하면 우수 연구 인력까지 잃을 수도 있다"며 "안전 환경 개선은 연구 성과로 직결되는 만큼 다양한 부분에서 경쟁력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