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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물 절반, 소방 관리 엉망

Dr.risk 2016. 6. 2. 07:24

대형건물 절반, 소방 관리 엉망 '화재 위험'

김경호 기사입력 2016-05-30 20:37 최종수정 2016-05-30 20:51

안전시설 소방 대형건물 화재
 

◀ 앵커 ▶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일수록 혹시 생길지 모르는 화재에 잘 대비해야 하죠.

전국의 중대형 규모의 건물 3만여 곳을 점검해봤더니, 엉망이었습니다.

김경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아파트 소화설비 보관함.

녹슨 문을 열자, 먼지 더미 속에 소방호스가 방치돼 있습니다.

제조일자를 보니 1976년, 무려 40년이 지났습니다.

대형 건물의 중앙감시실.

불이 날 경우 감지하는 설비는 작동이 안 되도록 '정지' 상태에 놓여있고 정전 시 자동으로 돌아가야 할 비상발전기도 수동으로 돌려져 있습니다.

가끔 오작동하면 시끄럽고 귀찮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불이 났을 때 자동으로 물이 나오는 스프링클러 제어장치입니다.

그런데 평소 잘못 작동될 것을 우려해서 잠가놓다 보니, 정작 불이 났을 때는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재보험협회가 전국의 중대형 건물 3만여 곳을 점검한 결과, 소화 설비는 대부분 잘 갖춰져 있었지만, 관리가 제대로 된 곳은 43%에 불과했습니다.

1년에 두 번씩 안전 점검이 실시된다 해도 민간 기관이 시행해 강제성이 적고 설비에 문제만 없으면, 평소 관리를 잘하고 있는지는 살펴보지 않았습니다.

[사공람/한국화재보험협회 팀장]
"안전관리가 가장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화재사고의 40%는 안전관리의 부주의로 발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음식점이나 영화관, 학원과 목욕탕 등 일반 대중이 많이 모이는 곳의 관리 상태는 상대적으로 더 부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