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어! 소방에도 기술유출 사건이

Dr.risk 2011. 4. 11. 20:56

[발행인칼럼] 기술유출 사건, 소방업계에 경종 울리는 계기되길!
 
최기환 발행인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말이 있다. 자신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말이다.

최근, 고체에어로졸 소화장치의 기술을 빼낸 10명이 검거되어 기술 유출자 1명이 구속ㆍ생산 시도자 9명이 불구속 입건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털도 뽑지 않고 날로 먹으려다 기어코 탈이 난 사건이다. 부산경찰청, 외사계는 자신이 속한 K사의 고체에어로졸 자동소화장치의 관련 기술을 빼낸 K사 전 설계과장을 구속하고 빼돌린 기술을 통해 고체에어로졸 소화장치를 생산하려한 D사 대표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세상을 살다보면 이런 유형의 사건들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속된 말로 표현하자면 남이 하면 쉬워 보이는데다 돈도 될 것 같다는 안일한 생각 때문이다.

사업을 하거나 혹은 인생을 살만큼 살아온 사람들은 한번쯤 경험해 본 일일 수도 있으며, 필자 또한 이와 비슷한 경험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소방전문지에 몸담은 지 어연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그 세월 속에 한 솥밥을 먹던 이들과의 작별 또한 수차례 겪으며 오늘에 이른 것이다.

세월이 가는 동안 함께 일하던 동지들이 지금은 내 곁은 떠나 독립군(?)으로 활동하고 있다. 어찌 보면 경쟁상대가 될 수 있는 그런 위치에서 말이다.

필자 역시 어쩔 수 없는 인간이다 보니 그들이 내 곁을 떠나 온라인 매체 등을 창간함을 보며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배운 짓이 도둑질이다 보니 결국에 할 수 있는 일은 하던 일 밖에 없다는 생각에 이르러서야 그들을 이해하게 된다.

수년 혹은 수십 년 해온 일을 하루아침에 다른 일로 바꾼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적어도 양심을 벗어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세상이 험난하고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절실하다고는 하지만 수년간 자신이 몸담고 있던 기업의 기술을 훔치면서까지 타인과 손잡고 제품을 개발하려 했다는 것은 성숙한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행태이다

하여,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배신을 밥 먹듯 하는 오늘날 우리사회에 경종을 울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