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기고] 대형 화재 현장에서의 효율적 소방용수시설 활용방안
최근 산업단지 내 공장이나 대형 물류창고, 전통시장 등에서 대형 화재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인명ㆍ재산피해는 물론 지역 경제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 화재의 경우 조기 대응 실패는 대규모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소방차와 소방용수시설에 대한 초기 운용 전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119 신고체계가 잘 구축돼 있어 선착 소방대의 도착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또 펌프차와 물탱크차, 고가사다리차, 화학차 등 다양한 유형의 소방차가 현장에 출동해 초기 대응 단계에서 화재 확산을 저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충분한 수원의 확보 없이는 그 기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없다. 대형 화재로 전환되면 다량의 소방용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인근 수리시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가 초기 화재 대응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이에 효율적 화재진압을 위한 국내 소방 급수체계를 소개하고자 한다.
앞서 언급했듯 화재 현장에서는 인접한 수리시설, 즉 소화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소방 급수 확보 방안으로는 단일 소화전에서 최대한 많은 용수를 공급받아 급수하는 방법과 지속적으로 급수하는 체계를 구축해 인접한 다수의 소화전을 소방차로 점령, 최대한의 급수체계를 운영하는 전술이 있다.
소방차에는 펌프 기능으로 송수능력과 흡수능력이 있다. 소화전 점령 시 직결관을 통한 흡수기능을 활용하면 소화수 보급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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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전을 점령한 소방펌프차나 물탱크차가 2개의 흡수구나 직결구를 이용해 양흡입 하는 경우 보급수량은 더욱 증가한다. 이 방법은 호스를 이용해 보급받는 경우보다 효율성이 우수하다.
호스를 이용해 보급받는 경우에도 2개의 보급관로를 이용하면 1개의 관로에 비해 2배에 근접한 수량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소화전에서 멀어질수록 호스에서의 마찰손실이 발생해 효율이 떨어진다.
현장으로부터 원거리에 소화전이 있는 경우 물탱크차로 이동하며 보급하게 된다. 이때는 소화전을 고정 점령한 차에서 지속적으로 보급받으면서 현장으로 순환 왕복하는 물탱크차에 연속적인 보급을 위해 2열 방수구를 연장하는 순환체계를 운영한다. 이 방식은 보다 많은 소화수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화전 점령 방식을 아래 그림으로 보면 그 효율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평소에 자주 대응하는 작은 화재 현장에서부터 소방차의 전술적 운용과 소방용수시설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잘 유지해야 많은 인력ㆍ장비가 동원되는 대형 화재에서도 혼잡 없는 운영체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주어진 장비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의 관점으로 개선방안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견지할 때 시민들이 생각하는 119에 대한 기대에 보답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인천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경 권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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