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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메타폴리스 상가동 화재

Dr.risk 2017. 2. 11. 19:13

화성 메타폴리스 상가동 화재로 51명 사상(종합)
- 어린이 놀이시설서 발화… 4명 사망 47명 부상
- 관리자가 소방시설 고의 차단… “피해 키워”
- 경찰ㆍ소방 등 합동조사 착수, 2주 후 결과
 
최영 기자 기사입력  2017/02/06 [11:11]
▲ 화재가 발생한 동탄 메타폴리스에서 검은 연기가 분출되고 있다.     © 독자 제공

 

[FPN 최영 기자] = 4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위치한 메타폴리스 주상복합건물에서 불이나 4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을 입는 등 5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초고층 건물과 연결된 상가 건물 내 어린이놀이시설의 철거 작업 중 발생한 이 화재는 다행히 66층 높이의 주거동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건물 내부에 있던 수백 명의 시민이 긴급히 대피하는 등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화재가 발생한 어린이 놀이시설(뽀로로 테마파크)은 88평 정도의 규모였지만 내부에 남극 등을 연출하기 위한 가연성 인테리어가 돼 있어 피해가 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화재가 발생한 뽀로로파크의 운영 당시 모습.     © 네이버 블로그 캡쳐

 

특히 6일 현재 경찰 수사과정에서 소방시설을 차단해 놓았다는 관계자 증언이 나오면서 뒤늦은 경보로 인해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합동조사를 통해 정확한 화재발생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

 

▲사고 경위

 

▲   화재가 발생한 동탄 메타폴리스 상가의 화재 당시 모습


이날 불은 오전 11시 1분께(소방서 신고시간) 경기 화성시 반송동에 위치한 동탄 메타폴리스 주상 복합 건물 내 3층에 위치한 뽀로로파크 어린이 놀이시설의 철거 현장에서 최초 시작됐다.


철거 작업을 벌이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내부 가연성 소재 등에 옮겨붙으며 264㎡ 규모의 어린이 놀이시설 내부를 모두 태웠고 건물 내부로 유독가스와 연기가 삽시간에 확산됐다.


▲피해 현황


이 불로 놀이시설 내부에서 철거작업을 벌이던 정모(남, 49)씨와 이모(남, 62)씨가 숨졌고 20m가량 떨어진 두피관리실에 있던 손님 강모(남, 50)씨, 여직원 강모(여, 29)씨가 사망했다.


이들은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소방과 경찰은 화재 직후 연기가 빠르게 확산됐음에도 인지가 늦어 건물을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 당시 놀이시설 철거 현장에는 10명의 작업자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모두 대피해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그러나 상가 안에 있던 이용객과 직원 등 14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30여 명은 자체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연기흡입으로 인한 메스꺼움 등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 화재 발생 건물


동탄 메타폴리스는 주거동 4개 동과 상가 건물 2개 동 등 최고 66층 높이의 주상복합 건물로 동탄 신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축물로 자리 잡은 시설이다.


주거동의 경우 66층 2개 동과 60층, 55층 등 각각 1동의 구조로 이뤄져 있으며 지난 2010년 9월 준공된 이후 1,266가구와 상업시설, 업무시설 등이 입주했다.


불이 난 곳은 이 같은 시설과 연결된 지하 5층 지상 5층 규모의 상가 건물 3층이다. 이 상가 동은 연면적이 77,366㎡에 이르며 3층의 경우 5,513㎡ 규모로 이 중 화재가 발생한 어린이 놀이시설은 264㎡ 정도 크기다.


이 상가 건물은 지하 3층부터 지하 5층까지는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지하 1층과 2층은 판매시설이 즐비해 있다. 또 지상 1층과 5층은 근린생활시설과 판매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소방 구조ㆍ 진화


이날  11시 1분경 신고를 접수한 뒤 0.3km 부근에 위치한 동탄119안전센터 선착대는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이후 소방 109명, 경찰 50명, 의용소방대 22명 등 총 181명의 인력이 추가로 현장에 투입됐고 본부특수대응단을 비롯해 수원, 오산, 화성, 송탄, 용인, 중앙119구조본부 등 50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지휘차 3대와 탱크차 7대, 펌프차 5대, 고가사다리차 3대, 화학차 1대 구조차 15대, 구급차 10대 등 64대의 장비가 현장에서 활동을 벌였다. 긴급구조통제단과 현장 지휘소를 가동하며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에 나선 소방은 건물 내부의 시민 58명을 대피시키고 내부에 갇힌 13명의 시민을 구조했다.


이 과정에서는 건물 3층~4층에 고립된 4명의 시민들이 창문을 통해 소방이 지상에 설치한 에어메트로 뛰어내리며 피난하기도 했다. 소방은 신고접수 1시간 가량 흐른 시점인 12시 5분경 초기진화를 완료했으며 12시 13분경 불은 완전히 꺼졌다.


▲화재 원인ㆍ수사


소방과 경찰, 국과수는 전문위원 등과 함께 5일부터 합동감식에 들어간 상태다. 사고 현장에 가스통과 용접기 등의 공사 장비가 있었던 점을 볼 때 용접이나 산소절단 작업 중 불이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6일 현재 경찰은 화재 사고 당시 화재수신기의 제어를 통해 소방시설을 정지시켜 놨다는 소방시설유지관리 업무 담당자 A씨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매장 공사로 인해 경보기가 오작동할 경우 상가 대형마트 등을 이용하는 시민이 대피 과정에서 안전사고를 당할 우려가 있어 취한 조치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화재가 난 직후인 4일 오전 11시 5분께는 정지시켰던 소방시설을 정상 작동시켰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진술을 토대로 추가적인 조사를 벌여 관리상 문제가 드러날 경우 관련자들에 대한 형사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구체적인 화재감식 결과는 2주 정도 뒤에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