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대구 팔달시장역 이산화탄소 소화약제 누출… 소방관 3명 등 6명 부상

Dr.risk 2022. 2. 2. 01:36

승객이 수동조작함 조작해 작동… 다친 6명 생명엔 지장 없어
이산화탄소 방출로 근로자 4명 숨진 금천 사고 99일 만에 재발

[FPN 박준호 기자] = 설 연휴 첫날인 지난 29일 대구광역시 지하철역에서 이산화탄소 소화약제가 누출돼 6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6시 16분께 3호선 팔달시장역 변전소에서 이산화탄소 소화설비가 동작했다. CCTV 확인 결과 승객이 2층 대합실 장애인 화장실 옆에 있는 이산화탄소 소화설비 수동조작함을 오취급해 작동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사고로 소방관 3명과 승객 3명이 이산화탄소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이산화탄소 소화설비가 작동되자마자 119에 신고했다. 승객의 안전을 위해 오후 6시 34분부터 7시 9분까지 상ㆍ하선 열차 6대를 무정차 통과시켰고 7시 9분부터 정상 운행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해 10월 서울 금천구 가산메트로 지식산업센터에서 이산화탄소가 방출돼 근로자 4명이 숨진 지 99일 만에 일어났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지난해 성명을 내고 “하루 평균 50만명이 이용하는 대구도시철도 전 역사 내 지하 변절실과 전기실 등에 이산화탄소 소화설비 4542병이 설치됐다”며 “대부분 압력 배출구가 설치되지 않아 오동작 등 부주의로 누출 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중진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는 “도시철도 역사 내에 이산화탄소 약제를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고 ‘중대재해처벌법’의 첫 처벌 사례가 될 뻔했다”며 “전국 도시철도 역사 내에 설치된 이산화탄소 소화약제 대체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부는 이번 달 옥내 위험물 저장소와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곳에 불활성가스계와 할로겐화합물계 소화약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이산화탄소 소화설비 사고를 막기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