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 화재에 대해
![]() ▲ 서초소방서 현장대응단 재난조사 소방위 백석현 |
현대 첨단 산업사회에서의 화재는 특별한 감소 폭이 없이 증가와 감소를 보이며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화재가 발생하는 양상과 원인은 각종 화학제품 등의 사용으로 더욱 복잡ㆍ다양해지는 추세다.
그중 주거시설에서 발생하는 화재 양상을 보면, 다양한 원인에 의해 화재가 발생하지만 주방에서 음식물 조리 중 사용자의 부주의로 인한 화재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식용유를 이용한 음식물 조리에 의한 화재가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 기간 중 서울시와 우리 서초구 관내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를 살펴보면 지난 1년간 서울시에서 발생한 6,196건의 화재 중 주거시설에서 2,692건(43.44%)이 발생했고 그 중 음식물 등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703건으로 약 26.11%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서초구에서 발생한 245건의 화재 중 주거시설 화재가 72건(29.38%)으로 나타났고 그 중 음식물 등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약 13건으로 18.05%로 집계됐다. 화재로 인한 실질적인 피해가 없어 통계에서 제외된 경우까지 포함하면 주거시설에서의 부주의에 의한 화재출동 비율은 좀 더 높은 비율로 나타날 것이다.
주거시설에서 시간대별 화재 발생 건수를 살펴보면 저녁 시간인 오후 7시~9시가 화재 발생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 시간인 오전 7시~9시와 점심 시간인 오전 11시~오후 1시경에도 다른 시간대에 비해 상당히 높은 화재 발생 비율을 보였다.
식용유는 위험물 중 4류 중 동식물류로 주방에서의 과열된 식용유에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유류 화재의 특성을 띠며 급격한 연소 확대가 이뤄진다. 가열된 식용유는 인화점에 이르면 쉽게 소화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재발화되는 경향을 보여 식용유를 가열할 경우 인화점 이상의 가열에 주의하고 발생한 유증기에 불이 붙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주방에서의 화재 사례를 살펴보면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대부분 식용유를 이용해 요리를 하던 중 다른 일을 한다던가 잠시 주방에서 자리를 비우는 사이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식용유는 가열 후 약 10여 분 후면 인화점에 이르게 되고 화재로 발전하기 쉬운 여건이 만들어지게 된다. 결국 화재를 방지하기 위한 1차적 대책은 식용유를 이용한 요리 중에는 다른 일을 하지 말고 주방에서 자리를 비우는 행위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식용유를 이용한 요리를 하던 중 화재 발생 시 대처요령으로는 우선 식용유 등 음식물 화재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건축물의 규모와 용도 등에 따라 스프링클러설비ㆍ자동식소화기ㆍ자동확산소화기구ㆍ자동화재탐지설비ㆍ단독경보형 감지기 등 자동ㆍ반자동 소방시설을 설치한다.
소화기ㆍ옥내소화전 등 거주자 등이 화재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소방시설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또 언론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한 식용유 등 유류 화재의 위험성을 고취시키고 화재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관계자가 초기 진화를 시도하다 대부분 부상을 입게 되므로 이에 따른 올바른 초기 화재 대처요령 등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
주방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간단한 소화 방법으로는 첫째, 질식소화 방법으로 젖은 목욕수건, 시트 등을 물에 적셔 가볍게 짜서 냄비를 덮어 공기를 차단한다. 냉각 작용을 이용해 소화할 수 있다. 조리기구의 뚜껑을 덮어 끄는 방법이 있지만 화재 시에 뚜껑을 잘 맞추기 어렵고 화상 또는 뒤엎을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둘째, 다른 물질을 넣어 냉각시키는 방법으로 물기가 없는 야채를 넣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나 식용유의 온도가 발화점보다 높아지면 소량의 야채로는 연소점을 낮추기가 곤란하며 무심코 넣을 경우 기름이 튀어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셋째, 소화기로 소화하는 방법으로 분말소화기를 이용해 소화하는데 소화 후 바로 방사를 멈추면 재발화하므로 전량의 분말을 기름 속에 넣어 불을 꺼야 한다. 그러나 분말을 방출하면 시계가 가려지는 단점이 있고 너무 가까이에서 방출 시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으므로 2~3m 떨어진 거리에서 소화를 시도해야 한다.
이상의 화재 초기 대처요령 등을 익혀 둔다면 유사시 적극 활용해 화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연소 중의 기름에 물을 부으면 물은 즉시 100℃ 이상으로 돼 증발하면서 기름도 착화된 상태로 비산되고 연소면도 확대되기 때문에 절대 물을 부어 소화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맛있는 튀김 요리를 위해 필요한 식용유는 착한 식용유지만 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화재를 부르는 식용유는 나쁜 식용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서초소방서 현장대응단 재난조사 소방위 백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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