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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장비 R&D 실용화 힘들어… 연구소 설립 시급”

Dr.risk 2018. 4. 11. 06:07

“소방장비 R&D 실용화 힘들어… 연구소 설립 시급”

소방공무원 현장안전ㆍ화상 공청회 국회서 열려

▲ 소방청 중앙소방학교 소방과학연구실 김수영 연구관     © 신희섭 기자


[FPN 신희섭 기자] = “현재 소방청 산하 중앙소방학교에는 소방과학연구실이 운영되고 있지만 업무 수행 능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소방조직에도 현장을 직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연구소 설립이 시급하다”


지난 4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소방관 현장 안전 및 화상 공청회’에서 중앙소방학교 소방과학연구실의 김수영 연구관은 이같이 강조하며 현재 소방 R&D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이날 공청회는 소방공무원 화상사고 실태를 파악하고 개인보호장비의 성능한계 분석과 안전성 평가기법 개발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연구의 공개 논의를 위해 마련된 자리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서울 강동구갑)과 김영진 의원(경기 수원시병), 김영호 의원(서울 서대문구을), 표창원 의원(경기 용인시정)이 주최하고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이 주관한 공청회에는 주최 국회의원들과 전국 시ㆍ도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 학계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수영 연구관은 “기존의 재난대응 연구개발 형태로는 대응단계에서의 현장 실용화 과정에 문제점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소방장비 R&D의 성과는 그간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지만 실제 결과물이 재난대응 현장에서 활용되는 건수는 매우 낮은 편”이라며 “재난 등의 현장은 일반인이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긴박하고 제한적인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예방과 대비, 복구 단계 등 단순한 접근 방식으로 연구가 진행돼 왔기 때문에 결과물의 현장 활용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수영 연구관은 “소방장비 R&D가 현장 활용성을 높이려면 등반대원이 산을 오를 때 지형 등을 잘 알고 있는 셰르파의 도움을 받는 것과 같이 일선 소방공무원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리빙랩을 소방장비 R&D에 적용시켜 현장대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제점을 찾아 단계적으로 해결해 나간다면 지금보다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영 연구관은 “최근 소방장비 R&D 분야에도 리빙랩의 필요성이 도출되고 있다”며 “현장의 경험들과 기술이 R&D에 접목될 수 있도록 리빙랩을 통해 국가 R&D 분야에서의 정체성이 새롭게 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관은 현재의 소방과학연구실은 소방장비 R&D의 리빙랩을 실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연구관에 따르면 현재 소방청은 중앙소방학교 산하에 소방과학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연구실에서는 소방 R&D의 기획을 총괄 관리하거나 현장 소통을 위한 권역별 세미나 등을 개최한다. 또 연구논문집과 수요자 중심의 재현실험, 주요화재 출동과 감정 업무, 위험물 판정 또는 절차 표준화도 연구실의 주 업무다. 재난현장 안전사고 분석센터와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도 운영된다.


그는 “현재 소방청 산하 중앙소방학교에는 소방과학연구실이 운영되고 있지만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업무 수행 능력에 한계를 겪고 있는 실정”이라며 “소방조직에도 현장을 직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연구소 설립이 이뤄져야만 소방장비 R&D의 실용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용산소방서 김성수 대원     © 신희섭 기자


앞서 소방공무원의 화상 사례와 개선안에 대해 발표했던 용산소방서 김성수 대원은 “소방공무원 화상사고를 감소시키려면 개인보호장비의 성능을 개선하고 화상 수상 시 대처하는 행동 매뉴얼 작성과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화상전문병원과 연계된 교육 시스템이 마련돼야 하고 소방공무원의 심리와 감정 상태, 정신적 치료 등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는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김원희 교수의 연구사업 소개를 시작으로 소방공무원 화상 사례, 개인보호장비 평가법 개선, 화상 처치 등 다양한 주제발표와 객석 토론으로 진행됐다.

 


발표자로는 ▲용산소방서 김성수 대원(소방관 화재사례와 개선안) ▲서울대 의류학과 김도희 박사(소방용 개인보호장비 평가법 개선) ▲소방과학연구실 김수영 연구관(소방안전장구 개발) ▲대전보건대학교 방성환 교수(소방관 현장 화상 응급처치)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허준 교수(병원에서의 소방관 화상처치)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강구현 교수(소방관 회상 레지스트리) ▲소방청 소방정책과 손정호 과장(소방관 화상에 대한 공상 업무 및 정책 방향) 등이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