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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2만6천명 증원 시급

Dr.risk 2013. 4. 1. 18:46

남상호 소방방재청장 "소방관 2만6천명 증원 시급"

남상호 소방방재청장
남상호 소방방재청장 "소방관 2만6천명 증원 시급"
(서울=연합뉴스)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은 26일 재난과 싸우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소방관 2만6천여명의 증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사진은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있는 남상호 소방방재청장. 2013.3.26 << 소방방재청 >> photo@yna.co.kr

"유해물질 유출사고 대응 미비땐 벌금 강화해야"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은 26일 재난과 싸우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소방관 2만6천여명의 증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남 청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충분한 인력 증원 없이 기존 인력을 쪼개 3교대를 하다 보니 정말 중요한 현장활동 인력이 줄어들어 화재현장에서 순직과 부상사고가 빈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규모의 소방관 증원에는 연간 1조9천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그는 추산했다.

현재 전국 소방인력은 3만8천590명으로 95% 정도는 3교대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서울은 82.6%, 경기도는 90.1%, 제주도는 91.8%만 3교대를 해 상황이 열악하다. 세종시는 3교대율이 39.4%에 불과하다.

작년 소방관 순직자는 7명, 공상자는 285명이다. 화재진압을 하다 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으며, 구조·구급을 하다 3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부상했다. 소방관 1만명 당 순직자는 1.85명으로 일본의 2.6배, 미국의 1.8배에 달한다.

남 청장은 "소방관의 순직과 부상은 재난현장의 예상치 못한 위험요소 등 복잡 다양성, 지휘관의 현장 대응능력 미비, 직원들의 과로, 열악한 근무제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를 막기 위해서는 교육과 훈련을 강화하고 지휘관의 지휘책임을 묻는 한편, 진화장비와 안전 장구 확충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상호 소방방재청장
남상호 소방방재청장 "소방관 2만6천명 증원 시급"
(서울=연합뉴스)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은 26일 재난과 싸우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소방관 2만6천여명의 증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사진은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있는 남상호 소방방재청장. 2013.3.26 << 소방방재청 >> photo@yna.co.kr
현재 소방차의 21.1%는 노후화했고 개인보호장비는 15.3%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그는 "현재 지방 소방조직은 모두 지자체 소속으로 돼 있는데, 지방재정이 열악하다 보니 소방인력이나 장비 확충은 뒷전으로 밀린 지 오래"라면서 "특별회계 등을 통한 국가차원의 획기적인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 청장은 최근 잇단 산업단지 유해화학물질 유출 사고와 관련해서는 "공장 내에서 안전시설을 활용한 초동대응이 자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되,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때는 벌금 등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소방관서의 출동이나 유관기관 공조는 그 다음 단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유해물질 유출 등 각종 사고에 대한 예방은 각 부처가 나눠 하더라도 사고가 났을 때 초동대응은 소방관들이 하는 만큼 맞춤형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표준운영절차(SOP)는 물론 모든 필요한 장비를 갖추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4년 소방방재청 출범준비단 총괄팀장으로서 개청을 주도했던 그는 "내년이면 개청 10주년인데, 119구조구급대가 한해 150만건 출동했으니 4인 가족 기준으로 전 국민이 혜택을 누린 셈"이라며 "119구조구급 활동을 육해공으로 입체화해 산이든 강이든 응급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4년 1관 3국 19과 435명으로 개청했던 소방방재청은 그동안 119구조구급국이 신설되면서 4과 2팀이 늘었고, 인력은 122명 확충됐다. 연간 예산규모도 1천994억원에서 8천865억원으로 345% 확대됐다.

그는 "삼풍백화점 붕괴와 대구지하철 참사 등 큰 사고를 많이 겪었는데, 이는 안전에 소홀했던 참 치욕적인 역사"라면서 "고된 재난현장에서 생명을 걸고 분투하는 현장소방관과 구조구급대의 모습을 항상 마음에 새기며 일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