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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세 고령인 오상환 소방기술사 재난과학 박사 취득

Dr.risk 2014. 3. 25. 14:15

오상환 소방기술사 재난과학 박사 취득
-‘소방공사의 감리제도 개선에 관한 연구’ 학위 논문
- 건축공정 흐름 따른 소방감리제도 현안 문제 도출
최영 기자 기사입력 2014/03/24 [10:04]
73세의 고령자이자 화재소방분야의 원로 엔지니어인 오상환 소방기술사(사진)가 소방감리 제도의 문제점을 분석한 연구논문으로 재난과학 박사 학위을 받아 화제다.

지난 2002년 소방기술사 자격 취득 이후 10여 년 동안 소방시설공사 감리현장을 누벼온 그는 베테랑 현장 기술자로서 ‘소방공사의 감리제도 개선에 관한 연구’로 서울시립대학교 재난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오랜 세월의 현장 경험을 토대로 제도적 개선 방안을 고민해 온 그는 이 논문에서 건축공정 진행흐름에 따른 소방감리제도상의 현안 문제들을 도출하고 그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간 소방공사감리의 특정 부분이나 감리제도의 전반적인 부분을 고찰한 연구들은 많았다. 하지만 현실과는 다른 부분이 적지 않았고 오상환 박사의 연구결과와 같이 실제 소방공사 진행과정에 따른 제도적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연구한 사례는 처음이다.

설계단계부터 건축허가동의와 착공, 공사 진행 중, 공사완료 후 준공검사 과정은 물론 준공 후 제반관련 사안들에 대한 제도 개선방안을 담은 이 논문은 ▲건축허가 동의 시의 소방 설계도서 ▲소방감리자 지정 발주과정 ▲건축공사 진행 중 소방감리의 책임범위 불합리성 ▲건축 준공 시의 소방감리업무의 현황 및 문제점 ▲건축물 준공 후의 소방시설 결과물의 평가 등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분석된 제도상 문제점을 확인하고 인식도를 분석하기 위한 설문조사 결과도 포함하고 있다.

오상환 박사는 “구체적인 소방감리제도 개선방안의 제안으로 큰 틀의 제도개혁이 이뤄진다면 한층 더 화재예방안전 목표를 향상시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재난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평생공부’라는 신념으로 일궈낸 최고의 선물!
인터뷰 - 오상환 박사

“평생공부의 신념으로 자기를 계발하자”
급속히 변해가는 시대에서 꾸준한 자기계발을 위해 ‘평생공부’의 사고를 갖는 것. 이것이 오상환 박사의 인생철학이자 좌우명이다.


오상환 박사는 “해방 후 1950년대 가난한 시대를 살면서 할 수 없었던 향학의 꿈과 평생 동안 곳곳에서 겪게 되는 배움의 굶주림은 오직 배워야 하는 채찍이었다”며 “젊은 시절 못 다한 향학의 아쉬움들을 꼭 해내야 한다는 집념과 애환으로 버텨왔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중학교 졸업 이후 12년간 직업군인으로 복무했던 그는 중사 전역 이후 한 제지공장의 기계실에서 첫 번째 사회 경험을 시작했다. 건축 기계설비와 연을 맺으며 보일러와 위험물, 열관리, 환경, 공조 냉동 등 각종 자격 취득에 열의를 쏟으면서 화재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지키는 소방이라는 분야의 독특한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관심은 열정으로 이어져 2002년 소방관련 엔지니어의 최고 자격인 소방기술사를 취득하게 됐다. 그는 곧바로 소방감리 현장에 뛰어들었고 73세라는 고령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소방감리 현장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03년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해 독학사로 건축설비 학사를 마친 그는 2005년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에서 방재공학과 석사를 졸업했다.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주경야독으로 배움을 실천해 온 오상환 박사의 열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박사학위 도전까지 이어졌다. 장장 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소방엔지니어이자 재난과학 박사과정을 밟아오면서 비로소 국내에 몇 안 되는 재난과학 박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사실 본연의 직업 특성상 지방의 건축물 현장에서 일하면서 학업을 지속하는 것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장거리 교통편과 틈날 때마다 시간을 쪼개가며 연구에 몰두해야 했기 때문이다.

오상환 박사는 “주경야독이라는 틈새공부의 막바지인 대학원 박사과정을 마치게 된 지금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하고 그 설레 임에 희열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그는 “어느덧 고희(古稀)를 훌쩍 넘어서니 정말로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흐른다는 것을 실감한다”며 “지난날들을 되돌아보면 젊은 시절에 못 다한 향학의 아쉬움들을 꼭 해내야한다는 집념과 애환으로 버텨온 것 같다. 앞으로는 엔지니어이자 학자로서 화재, 소방분야 발전을 위해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