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문화재 재난대응 매뉴얼 실효성 부족

Dr.risk 2011. 9. 26. 21:46

이용경 의원 “엉터리 매뉴얼 수정ㆍ보완해야”
이지은 기자
▲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이용경 국회의원
문화재청의 문화재 재난 대응 매뉴얼이 각 문화재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이용경 의원(창조한국당)은 20일 문화재 각각의 특성을 반영해야하는 문화재 재난 대응 매뉴얼이 숭례문 화재가 일어난 이후에도 상식적인 수준의 내용만을 담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화재진압을 위한 기본 장비로 소화기와 소화전만을 명시하고 문화재 화재 시 필요한 삽과 도끼, 해머 등은 비치사항에 누락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보 제15호 봉정사 극락전의 경우 극락전이 목재건물임에도 불구하고 방재매뉴얼을 일반화재 시 초가집 화재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구성하는 등 엉뚱한 대처요령이 매뉴얼로 기재됐다.

또한 기왓장 화재 진압 시 소방대원이 착용한 신발은 미끄러질 가능성이 커 고안된 장비를 매뉴얼에 명시하고 비치하는 것이 화재 진압에 효과적임에도 불구하고 문화재 특성을 고려한 화재진압 장비 구축에 대한 내용은 매뉴얼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매뉴얼에 작성된 비상연락망은 일부 비상연락 번호가 잘못 기재되어 있거나 자동안내전화로 연결되는 대표번호로 작성돼 있어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시 제 기능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경 의원은 “문화재청의 문화재 재난대비 각종 매뉴얼은 비상시 효과적으로 조치해 각종 재난으로부터 문화재를 보호ㆍ보존하고자 작성하는 것”이라며 “문화재청은 엉터리 매뉴얼을 수정ㆍ보완하고 위기상황 발생시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매뉴얼을 작성하고 관리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eun9227@fpn119.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