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신세계백화점 화재, 근원지는 전기시설

Dr.risk 2016. 5. 26. 07:33

신세계백화점 화재, 근원지는 전기시설
잇따르는 전기시설 화재… 자구책 필요
 
  2016/05/25 

[FPN 이재홍 기자] = 지난 17일 발생한 신세계백화점 화재가 조명 컨트롤 패널에서 시작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이어 발생하는 배ㆍ분전반 유형 화재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7일 오전 6시 22분경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신관 9층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순찰 중 연기를 발견한 근무자가 자체진화에 나서 화재의 확산은 막았지만 연기를 흡입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 17일 화재가 발생한 신세계백화점 9층 전기실에서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최초 화재를 발견한 근무자가 이를 진압하기 위해 사용한 소화기들의 모습도 보인다.     © 중부소방서 제공 영상 캡쳐


화재 신고를 접수한 당국은 109명의 인원(소방 99, 경찰 10)과 29대의 장비(소방 26, 경찰 3)를 투입했다. 화재는 조명 컨트롤 패널과 전선 등을 태우고 전기실 내부 20㎡ 중 15㎡를 그을려 소방서 추산 3백만원의 재산 피해를 내고 18분여 만에 진화됐다.

 

▲ 화재로 전기실 내 전선 일부가 불에 타고 벽이 그을렸다.     © 중부소방서 제공


화재가 발생한 층에서는 18일 면세점 개관을 앞두고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50여 명의 공사 근로자들은 연기가 나자 자력으로 대피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화재가 아니라 연기만 일부 발생한 것”이라며 “연기를 마신 근무자도 병원에서 곧바로 퇴원했을 만큼 가벼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날 불은 관할 소방서 조사 결과 전기실 내 조명 컨트롤 패널에서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관계자의 신속한 대처로 확산은 막았지만 자칫 영업에 큰 차질을 부를 수 있었던 사고였다.

 

▲ 최초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밝혀진 전기실 내 조명 컨트롤 패널 내부     © 중부소방서 제공


이와 같은 배전반 사고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올해만 해도 1월에는 서울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 지하 1층 배전반에서 불이 나 2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3월에도 서울 강남구 세곡동의 레미콘 공장과 경기도 용인의 고등학교에서 같은 유형의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6일에는 부산해양경비안전서 옥외 고압 배전반 3개가 불타 4백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기도 했다.

 

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이창우 교수는 “현행법에는 3백㎡ 이상 전기실에 대해서만 전역방출방식 소화설비를 구축하도록 하고 있지만 그보다 작은 규모라고 해서 불이 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며 “내부 패널에 소공간 자동소화장치를 설치하는 등 자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