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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연, 터널 화재 진압 위한 압축공기포 소화설비 시스템 개발

Dr.risk 2017. 12. 26. 20:15

건설연, 터널 화재 진압 위한 압축공기포 소화설비 시스템 개발

철도 터널ㆍ변전소ㆍ지하철ㆍ도로 등 지하시설물 화재 적응성 기대

 

▲ 압축공기포 소화설비 시스템의 시험 모습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FPN 이재홍 기자] = 터널 내 화재를 효과적으로 진압할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 화재안전연구소(소장 이태원)는 철도와 도로, 대심도 해저터널, 변전소 등 각종 지하 공간에서의 화재를 진압하기 위한 ‘압축공기포 소화설비 시스템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건설연에 따르면 지하 등 반밀폐 공간에서는 화재 발생 시 열기와 유독가스, 미연소 분진이 공간 내에 갇혀 피해를 가중시킨다. 이 때문에 빠른 화재 진압이 요구되는데 최근에는 장대 터널도 증가하고 있어 신속한 화재대응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실정이다.

 

건설연이 개발한 압축공기포 소화설비 시스템은 특수장치를 이용해 열차의 강화유리를 파괴, 승객의 빠른 탈출을 유도한 뒤 압축공기포로 소화약제를 분사해 화재를 진압한다.

 

압축공기장치로 발생시킨 기포가 산소를 차단함과 동시에 기화열 냉각을 통해 진압하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건설연은 무독성 기포의 사용으로 지하 밀폐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를 막고 소화용수의 사용량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 살수 방식에 비해 구조자의 안전성을 높였다는 것도 압축공기포 소화기술의 장점이다. 물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약제를 사용해 질식의 우려가 적으며 소화용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 부상 위험이나 침수, 익사의 위험도 낮다.

 

화재 진압 후 빠르게 증발하는 기포는 화재 현장에 별다른 부산물도 남기지 않는다. 후처리 비용은 물론 소화용수의 절약도 가능하다. 또 기화열을 이용한 냉각 원리는 터널 구조물 등을 화재 열기로부터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고 건설연 측은 설명했다.

 

건설연 유용호 연구위원은 “철도와 지하철, 해저터널 외에도 최근 급증하고 있는 지하시설물의 화재 취약성을 극복하는 데 요긴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현장 적용을 위한 지속적인 검증과 기술 이전을 통한 상용화 방안 등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