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 ||||||
말 앞세운 소방방재청, 참여업체 불만 봇물 볼거리 없는 박람회 애물단지로 전락? 영양가 없는 박람회 참여 회의적! 엑스포 개최 주기도 고려해 봐야 | ||||||
대한민국국제소방안전박람회(이하 박람회)가 참여로 인한 득보다 실이 크다는 이유로 관련업계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어 근본적인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소방방재청과 대구광역시는 총 200여개의 소방방재산업체가 전시회에 참가하고 다수의 해외 바이어들을 초청해 적극적인 구매 상담을 펼쳐 우리기업의 해외 판로개척에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박람회에 앞서 홍보했다. 또한 ‘소방차량 및 소방차량 부품 특별관’과 ‘한국철강협회 스테인리스스틸클럽관’ 등을 새롭게 마련하고 두바이와 사우디, 이집트, 베트남, 중국 등 24개국 220명의 유력바이어를 초빙해 수출상담회와 야외 시연, 각종 세미나 등 다양한 구성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정작 개막행사 때를 제외하면 전시장 내부와 수출 상담을 위해 마련해 놓은 회의실은 한산하기만 했고 실질적으로 구매 상담이 이뤄진 것도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8회째를 맞이하고 있는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업체 및 기관ㆍ단체는 홍보당시 밝혔던 200여개에 크게 못 미치는 110여개에 불과했으며 17개 기관ㆍ단체를 제외하면 순수기업의 참여 수는 80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국제 박람회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로 전시장 내부에서 해외 업체의 부스를 찾기가 어려웠으며 주최 측의 참여 권유로 인해 관련업체의 부담만 가중 시키는 등 안방잔치에 머물렀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소방관련 기업 중 메이저 기업은 대다수가 이번 박람회에 불참했거나 구색만 맞춰 참가했고 그나마 참여한 업체들도 이런 분위기라면 앞으로는 참여하는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참가업체의 한 관계자는 “선진국 대열에 올라선 우리나라에서 개최되고 있는 박람회가 불과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시간이면 다 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빈약하게 개최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부끄럽고 자존심 상해 앞으로는 바이어들을 초청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내년부터는 참가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관련 전시회 통합으로 종합선물세트 같은 효과 누려야! 현재 우리나라에는 대한민국국제소방안전박람회(1년 주기)를 비롯해 서울에서 방재산업전(1년 주기)이 별도로 열리고 경남 창원(1년 주기)과 강원도 삼척(3년 주기)에서 소방방재 관련 엑스포가 개최되고 있다. 자율경쟁이 통용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지자체별로 열리고 있는 박람회를 통제하거나 관장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 소방방재 관련 산업의 성장규모에 비해 과투자 또는 중복투자가 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는 소방방재청이 적극 나서 해결해야 할 사안인 것만은 사실이다. 특히 소방과 방재라는 업무를 함께 관장하는 소방방재청이 한 지붕 아래 두 가족을 거느리면서도 애비구실을 못함으로서 제각기 보따리를 차는 형상을 보이고 있어 박람회마저도 마치 경쟁을 시키는듯하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소방방재청이 박람회를 통해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보호는 물론 관련 산업의 세계화를 꾀하고자 한다면 면피용 행사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현실을 올바르게 분석하고 관련 산업 의 활성화를 통해 국민의 생명보호라는 명분있고 색깔있는 박람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또 제각각 개최되고 있는 관련 박람회를 하나로 통합해 방문자와 참가자들이 상호이익을 공유함은 물론 국민과 함께 즐기며 배울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박람회를 기획해야 볼거리 없는 박람회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 것이다. 개선위한 주최 측 노력 찾아볼 수 없어… 지난 2004년 시작된 대한민국국제소방안전박람회는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고 있지만 박람회에 참가하고 있는 업체는 매번 같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업체들이 전시회에 참가하는 목적은 자사의 홍보와 신제품 소개, 해외 여러 나라의 바이어들과의 만남 등이다. 하지만 매년 많은 예산을 들여 박람회에 참가하지만 그 효과는 매우 미미하고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한 주최 측의 노력 역시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 업체 측의 주장이다. 참가업체 관계자 A씨는 “올해 역시 관련 기관 등의 권유로 박람회에 참가했지만 애초부터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며 “해를 거듭하면서 발전하는 모습은커녕 오히려 박람회가 축소되고 있는 것 같아 내년부터는 쓸데없이 예산을 낭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업체 B씨는 “3일간의 일정 내내 전시장은 한가하기만 했으며 보이는 사람들이라고는 소방관련 대학의 학생 또는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가 전부였다”며 “물론 이들도 전시회를 구성하는 참관객들 중 하나겠지만 정작 우리가 필요로 하는 바이어들의 참관은 극미했다”고 전했다. B씨는 또 “현재 박람회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 대다수가 박람회에 대한 의미를 상실하고 있다”며 “내년도에 또다시 박람회를 기획하고 있는 소방방재청과 대구시는 박람회 참여를 회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업체들을 놓고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참여 업체들의 이 같은 불만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식의 무의미한 박람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바에는 차라리 대구에서 하지 말고 경비라도 줄일 수 있도록 서울에서 개최하자는 의견과 건설 관련 박람회에 참가하는 것이 오히려 이득이라는 의견도 다수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 참관객은 “지난해 박람회에 참가했다가 큰 실망만 안고 이번에는 참가하지 않았는데 그러길 잘한 것 같다”며 “소방이 건설분야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소방제품의 실질적인 구매와 이어질 수 있는 건설협회 및 대형건설사들의 참여를 유도한다면 박람회에 참가할 것”이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불평불만 속 그나마 ‘위안’ 기존 업체들 참여 줄었지만 신규업체 참여 늘어 지난해 보다 하루가 축소돼 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박람회에서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었던 것은 시장진입을 위해 신생업체들이 선보인 신제품과 스테인리스 배관 업계의 참여다. 스테인리스 배관 업계는 최근 소방방재청이 일반배관용 스테인리스 강관(KS D 3595)을 스프링클러 배관으로 적용하는 것을 질의회신문을 통해 허용하면서 공동주택과 상업용 시설에 실제 시공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철강협회와 스테인리스 업계가 공동으로 부스를 마련해 무용접으로 이뤄지는 이음쇠와 경량 배관의 장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관련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도 베터리 소모 및 기기 이상 유무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선보인 다스코리아와 무인 소방로봇을 제작하고 있는 동일필드로봇(주), 스티커 소화장치를 개발한 액션테크 등이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해마다 박람회에 큰 규모로 참가하며 앞쪽을 지키고 있는 산청과 고려화공, 진명21과 윈, 위니텍 등도 각각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에 성공한 제품 및 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박람회 성황리 개최? 상담이 구매로 이어질지가 관건
주최 측에 따르면 중동 최대 소화장비 제조업체인 UAE의 나프코(NAFFCO)는 국내 6개 업체와 9천만달러의 규모의 상담을 했으며 사우디의 한 업체도 9개 국내 업체와 6천만달러 규모의 상담을 진행했다. 또 전시회 기간 중 야외 시연을 통해 소형펌프 및 수막설비 등을 선보인 진명21과 스마트 단독경보형 화재감지기를 선보인 다스코리아가 각각 1천 500만달러와 2천만달러 가량의 상담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급차 전문 제조업체로 잘 알려진 오텍 역시 케냐 나이로비 부시장 일행과 수출상담을 박람회 기간 중 가졌으며 수출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국내ㆍ외 바이어 및 소방 관계자에게 우리나라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명실 공히 국제전시회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주최 측은 박람회 종료 후 총 5,600억여원의 상담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상담이 구매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어 참가업체들이 박람회를 통해 얻고 있는 매출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안전강국의 소방관련 박람회는 어떻게? 세계최대 자랑하는 독일은 5년, 일본도 3년에서 5년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 치러지고 있는 소방관련 박람회로 잘 알려진 독일박람회는 5년을 주기로 개최되고 있다. 또한 재난재해 강국으로 일컫는 일본 역시 3년 주기로 개최되고 있던 소방박람회를 5년 주기로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람회 개최 주기에도 그에 따른 의미가 있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소방 관련 제품 박람회는 국가가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국가마다 제도나 법에 의해 통용되기 때문에 개발과 검정, 제도변경 등을 감안하면 대략 5년이라는 기간이 새로운 제품의 탄생 순환시기라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경우는 매년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와는 그 목적이나 이유부터가 크게 다르다. 미국 방화협회에서 주관하는 NFPA박람회는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세계적으로 새롭게 개발된 기술이나 관련학문과 제품들을 소개할 뿐 아니라 공유하는 명실공이 관련학문 및 기술 보급을 위한 전시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장일로에 있는 중국 역시 급변하는 경제성장에 따라 박람회의 개최 주기가 기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3억이 넘는 인구와 광활한 땅을 가진 중국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자국에서 요구하는 시장의 규모만 해도 가히 폭발적인 수요가 발생한다. 따라서 중국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이 같은 자국내 시장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매년 북경과 상해를 중심으로 지방도시에 이르기까지 소방관련 박람회가 열리고 있어 중국시장을 노리는 외국인들의 진입 등을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까지도 누리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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