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방재

엘리베이터 탈까, 말까? 고층건물 화재 땐 이거 알아야 산다

Dr.risk 2019. 1. 21. 21:50

엘리베이터 탈까, 말까? 고층건물 화재 땐 이거 알아야 산다

14일 대형 화재가 난 충남 천안시 라마다앙코르호텔에는 사고 당시 투숙객과 직원 등 50여 명이 머물고 있었다. 지하 1층이 모두 타고 건물 외벽까지 새카맣게 그을릴 정도로 큰 불이었다. 지하 5층, 지상 21층 규모에 420개 객실이 있는 대형 호텔인데다 주변에 상가가 밀집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화재 규모에 비해 인명 피해는 크지 않았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20층 이상 고층건물이나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같은 초고층건물(50층 이상 또는 높이 200m 이상)에서의 화재 상황에 대비해 숙지해야 할 대피요령이 있다. 고층 건물에서 불이 나면 대피를 위해 움직이기에 앞서 수건 등을 물을 적셔 입과 코를 막아 유독가스를 최대한 덜 마셔야 한다. 건물 밖으로 대피하기 위해선 비상계단을 통해 1층으로 내려가는 게 원칙이지만 엘리베이터를 타는 건 위험하다. 좁은 공간의 엘리베이터 안으로 유독가스가 유입될 수 있고, 화재에 따른 정전으로 엘리베이터가 멈출 수 있다. 

다만 ‘피난 전용’이라고 표시된 엘리베이터가 있다면 타는 게 좋다. 피난 전용 엘리베이터는 연기가 스며들지 못하도록 설계돼 있고 내열성 자재여서 불이 잘 옮겨 붙지 않는다. 예비 전원을 갖춰 화재 상황에서도 중간에 멈출 우려가 적다. 현행 건축법상 30층 이상 건물에는 피난 전용 승강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지하나 아래층에서 불길이 시작돼 1층으로 대피하기 힘들다면 옥상으로 올라간 뒤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복도나 계단 등의 대피 통로가 이미 연기로 가득 차 1층이나 옥상 어느 쪽으로 대피하기 힘들다면 섣불리 움직이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다. 이럴 때는 방문을 닫고 젖은 수건 등으로 문틈을 막은 뒤 창가나 베란다 쪽으로 가서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