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안전

연구실이 불안하다...지난해 사고 55% 늘어

Dr.risk 2015. 3. 19. 21:15

지난해 국내 대학과 연구소, 기업연구소에서 발생한 실험실 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해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이 보고한 실험실 사고는 166건으로 전년도인 107건에 비해 55%나 늘어났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이틀에 한번꼴로 연구 중에 사고가 일어난 셈이다.

피해 유형별로 살펴보면 전체 사고 가운데 사람이 숨지거나 상한 인적피해 사고는 133건으로 80.1%, 물적피해까지 발생한 경우는 18건으로 10.9%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다치거나 숨진 사람은 151건 사고 가운데 171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 유형별로 살펴보면 날카로운 물체에 다친 경우가 28%로 가장 많고 화재는 16%, 화학물질과 접촉 15%, 폭발 12%, 화상과 충돌이 각각 8%를 차지했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대학이 전체 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145건이 발생해 156명이 다치거나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대학생은 99명으로, 대학원생은 53명보다 2배 가까이 많지만 전체 인원과 비교했을 때 대학원생의 상해율(0.05%)이 대학생(0.01%)의 5배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실험을 많이 할 수록 사고발생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사고원인을 분석한 결과 한가지 원인으로 사고가 일어난 경우는 100건, 2가지 이상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경우가 66건으로 나타났다. 원인별로 살펴보면 실험자가 적절하지 못한 행동을 했거나 관리를 잘못해 발생한 경우가 76.5%로 실험실이 안전기준에 미치지 못해 일어난 경우보다 훨씬 많았다. 실험자의 미숙이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했고, 유해위험 취급 부주의, 복장과 보호구의 미사용이 그 뒤를 이었다.

미래부는 사고 보고건수가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과태료 처분 등 법 집행력이 강화되면서 각 기관들의 안전관리가 강화된 결과라고 밝히고 있지만 학교와 기관, 기업이 여전히 실험실 안전이 소홀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래부는 “한 가지 원인으로 발생한 사고는 안전불감증을 없애고 안전의식을 고취하는 교육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지만 복합적 원인에 의한 사고는 체계적인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