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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 처 럼

Dr.risk 2010. 4. 26. 15:01
저 산처럼

바다 옆에 있는 소나무 소리가
파도소리를 닮아가듯

산 속에 있노라면 이내 몸도
산이 되고 세월도 닮아가네



대를 이은 아픔이
그리도 아리건만

애타는 산 마음은
소리 없이 통곡하네



패여도 침묵하고
깎여도 소리치지 않고
잘려도 울지않는
그 장구한 영원의 침묵산

심장 뛰듯 포효하던
시간도 떠나보내고

기나긴 시간 속에
장조림 같은 다람쥐는
오늘도 달린다



꿈같은 순간을
천년으로 엮어내고

그 엮어진 천년은
일순간 급처리로 정신을 세우네



때로는 소리하고
때로는 침묵하고
때로는 무서워도

천만년 세월의 주인 되어
값치른 인생의 조각으로 남아

너는 여전히 그곳에 남아있네
저 산처럼!

- 소 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