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기존 공간 단열ㆍ난연 기능 소재로 채워 열 손실↓ 화재확산 차단
▲ 기존 외벽 시공법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외벽 시공법 개념도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FPN 최누리 기자] =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김병석, 이하 건설연)은 단열성과 화재 안전을 확보한 건물 외벽 시공법을 개발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건물에 대한 단열성능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외단열 공법에 따른 시공이 증가하고 있다. 시공이 쉽고 외관이 수려하다는 장점이 있는 금속복합패널도 사용되고 있다.
건설연은 “기존 공법에선 건물 외벽과 마감재 사이에 존재하는 공간 때문에 실내의 따뜻한 공기나 열기가 건물 구조체를 타고 빠져나가는 열교현상으로 인해 열 손실이 발생한다”며 “고층 건물에서 발생하는 강한 공기가 수직으로 상승 또는 하강하면서 나타나는 연돌효과로 화재가 급격히 수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화재가 발생한 울산 주상복합 아파트에는 단열재로 불에 타지 않는 불연재가 적용됐고 금속복합패널로 마감했는데도 3층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꼭대기까지 번졌다는 게 건설연 설명이다.
이에 건설연 화재안전연구소는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단열재를 부착한 단위 금속복합패널 모듈로 시공하되 이들 모듈 사이의 연결부에 존재하는 중공층을 단열성ㆍ난연성 소재로 보강했다.
개발된 기술은 비었던 기존 공간을 단열과 난연 기능의 소재로 채움으로써 열 손실을 줄이고 화재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건물 외벽 구조ㆍ공법이다.
성능검증 결과 연천ㆍ파주 등 국내 중부 1 지역의 주거용 건물 단열성능 기준치(열관류율 0.15W/㎡ㆍK)를 능가하는 0.147W/㎡ㆍK 수준의 단열성능을 확인했다.
또 건설연 화재안전연구소에서 실규모 화재 실험을 실시해 화재확산 방지에 대한 성능을 검증한 결과 중공층을 채우지 않은 기존 드라이비트 또는 알루미늄복합패널 공법과 비교해 5분에서 23분으로 4배 이상의 긴 시간을 확보했다.
BS 8414 Test 인증기관인 영국건축연구소(BRE)와 교차평가를 실시했으며 개발된 공법은 국제기준 15분을 초과하는 21분으로 국제 인증기관에서도 성능을 확인했다.
김병석 원장은 “경제적이고 화재에 안전한 건물 외벽공법의 적용을 통해 에너지 소비 절약과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화재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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