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발딩

"당신의 아파트는 안전한가요?" 고층 아파트 ‘피난안전구역’ 필수

Dr.risk 2018. 4. 11. 06:22
"당신의 아파트는 안전한가요?" 고층 아파트 ‘피난안전구역’ 필수

[한스경제 최형호] 초고층 아파트의 피난안전구역 설치는 의무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2월 초고층 건물에 대한 안전을 대폭 강화했고, 3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 분양에 나선 건설사들이 대폭 늘어나면서, 피난안전구역은 아파트 분양에 있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2016년 경주, 지난해 포항 지진에 따른 아파트 안전에 대한 경종을 울리면서 건설사들이 아파트를 지을때 안전강화에 더욱 신경을 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초고층 아파트의 피난안전구역 설치는 의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초고층 아파트의 피난안전구역 설치는 의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실제 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7년 건축물 현황을 살펴보면, 50층 이상의 초고층 건축물은 103개동으로 나타났다.

31층부터 49층 사이의 건축물은 전년대비 16%가 늘어난 1809동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고층 건축물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15일 발표한 2017년 건축 인허가 현황을 보면 건축인허가 면적과 인허가 동수는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30층 이상의 건축허가 면적은 전년 대비 4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99.9%, 83.9%로 고층 건물의 인허가 면적은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2016년 16.6% 증가로 줄었지만, 작년에 다시 늘어났다.

이처럼 고층 건축물들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화재 등 안전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나온 ‘2017년 고층건축물 소방특별조사 실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 30층 이상 고층건축물 2315개 중 14%에 달하는 326개가 화재 대비 불량인 것으로 밝혀졌다. 30층이상 아파트 1839개 중 화재 대비 불량인 아파트는 231개로 13%나 됐다.

고층 아파트의 화재에 따른 경각심이 부각되고, 수요자들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법적 의무가 없는 준초고층(30층 이상 49층 이하) 아파트에 별도의 피난층인 피난안전구역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피난안전구역은 피난·안전을 위해 건축물 중간층에 설치하는 대피공간이다. 이 구역의 마감재는 불연재료를 사용해야 하며, 내부에는 일반적으로 안전용품과 인명구조기구, 식수 등이 구비된다. 화재나 비상상황이 생길 경우 건물 내부에 있는 사람들은 피난안전구역으로 대피해서 구조를 기다리면 되기 때문에 재난 상황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할 수 있다.

이러한 피난안전구역은 건축법 개정 시행령에 따르면 50층 이상, 높이 200m 이상의 ‘초고층 건축물’에 30개층 마다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30층 이상 49층 이하 또는 높이 120m 이상 200m 미만인 ‘준초고층 건축물’의 경우는 폭 1.5m 이상 직통 계단을 설치하면 피난안전구역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예외 조항을 두어 피난안전구역 설치 의무가 없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택 수요자들의 ‘안전’ 경각심이 높아짐에 따라 준초고층 단지에도 피난안전구역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각 동마다 일부 공간을 피난안전구역으로 설계해 재난 시 입주민 안전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고층 아파트의 경우 조망권, 일조권이 우수하고 랜드마크 효과가 크다는 장점으로 분양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반면, 안전을 이유로 기피하는 수요자들도 있다”며 “최근에는 피난안전구역을 마련하는 등 건설사에서도 안전설계에 만전을 기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꼼꼼히 살피면 랜드마크 프리미엄부터 안전까지 모두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에도 피난안전구역을 적용한 초고층 아파트들이 공급돼 주목 할 만 하다. 대우건설은 5월 수원 대유평지구(구 KT&G부지)에서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를 공급할 예정이다. 최고 46층, 전용면적 59~149㎡, 아파트 14개동, 2355가구 규모로 각 동 25층에 2~3세대씩 피난안전구역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밖에 한화건설이 이달 분양하는 ‘익산 부송 꿈에그린’은 각 동 24층에 피난안전구역을 설치하고, 각 동·세대마다 하향식 피난구를 설치해 입주민의 안전을 챙겼다. 또한 지진규모 6.0을 견디는 내진설계가 적용됐고, 한국토지신탁이 분양하는 ‘서대전역 코아루 써밋’ 단지 14층에는 피난안전층이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