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이기배 소방시설관리협회장 “점검 분야 발전이 소방관은 물론 국민 안전으로 이어져”

Dr.risk 2024. 3. 12. 20:17

단독 후보 출마, 32명 중 26명 지지로 제14대 한국소방시설관리협회장 당선
점검업 난제 차근차근 해결… “소방시설관리업계 걱정 덜도록 최선 다할 것”
제도와 현장 조화 위한 개선책 마련에 최선, 관리사 능력 향상 직무교육 추진
“점검기술자가 오직 점검 업무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 조성 위해 노력할 것”

▲ 이기배 한국소방시설관리협회장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최영 기자

 

[FPN 최누리 기자] = “올해 12월부터 소방시설 점검 관련 규정이 시행되면서 업계에 많은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현안을 살펴 관련 제도가 시장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소방시설관리업 발전을 위한 중ㆍ장기 로드맵을 그려 종사자들이 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1145개 소방시설점검업체를 대변하는 한국소방시설관리협회(이하 관리협회)의 제14대 회장으로 이기배 (주)화이어캅스 대표가 선출됐다. 지난해 11월 23일 관리협회 정기총회에 단독 출마한 이기배 신임 회장은 32명 중 26명의 지지를 받아 최종 당선됐다. 지난 1월 19일 공식 취임한 그는 앞으로 2년간 관리협회를 이끌게 된다. 

 

 

이 회장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자동화공학을 전공한 뒤 서강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는 등 사업과 기술, 학업에도 열정을 쏟아왔다. 

 

특히 한국소방시설관리사협회장과 관리협회 이사 등 관리업에 관한 요직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업계 내에선 준비된 회장이라는 평이 많다. 관리업에 관한 이슈나 현안에 언제나 앞장서 왔기 때문이다.

 

선출 당시 이기배 회장은 관리협회 발전을 위해 ▲표준자체점검비 공표제도 안착 ▲회원 발전의 체계적인 뒷받침 ▲지회 활성화와 대외협력위원회의 체계적인 운영 ▲유능한 협회 위한 조직 구성과 운영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회장은 관리협회 임원을 역임하며 쌓아온 경험 덕에 벌써부터 미래를 위한 밑그림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그에게 가장 큰 숙제는 올해 말 시행되는 제도 변화에 대한 대비 방안 마련이다.

 

이를 위한 단기적 과제부터 중ㆍ장기적 대책을 세우는데 분주한 그를 <FPN/소방방재신문>이 만났다. “소방시설관리업의 발전과 안정화가 곧 소방관은 물론 국민의 안전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하는 이 회장에게 관리협회가 직면한 과제와 중점 추진업무, 향후 계획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Q. 취임을 축하드린다. 소감이 궁금하다.

믿고 지지한 대의원과 임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회장 선거 입후보 등록부터 당선 순간까지 희망과 열정, 미래 등에 대한 생각에 가슴이 뛰었다. 

 

그러나 관리협회가 국민 안전의 한 축을 담당한다는 사실이 현실로 다가올수록 협회장 역할에 무거운 책임을 느꼈다. 이런 각오와 의지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늘 ‘신독’하는 자세로 회원 권익 신장과 국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 

 

Q. 선거 당시 내놓은 다양한 공약에 확고한 목표가 있는 것 같다.

여러 꿈이 있다. 먼저 우리 사회 신뢰의 상징인 소방관을 지켜내는 꿈이다. 그리고 이웃과 국민이 소방시설관리업으로 더 안전해지는 꿈을 꾼다. 소방시설관리업 종사자들이 전문가로 대우받고 자긍심을 가지면서 업무에 매진하는 꿈은 물론 관련 제도를 정비해 소방시설관리업 종사자들이 점검에만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꿈도 꾼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Q. 관리협회는 중요한 법정 위탁사무를 맡고 있다. 원활한 수행을 위한 계획이 궁금하다.

관리협회는 소방시설관리업 점검능력 평가와 공시, 점검기술자 자격등급 관리, 자격수첩 발급, 점검기술자 배치신고 등 위탁업무를 수행 중이다. 이런 위탁사무는 국민은 물론 소방관이 안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소방시설 점검 품질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표준자체점검비 준수를 통한 소방시설관리업 환경 개선과 안정적인 기술자 고용, 현장ㆍ제도 간 조화 등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에 소방시설 관련 법과 현장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고 관리업 종사자들의 현장 목소리를 경청하는 등 현장과 제도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표준자체점검비 준수를 저해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고 협회 기능과 체계를 재정립하는 한편 회원사와 특정소방대상물 관계인 간 원활한 소통을 지원하기 위해 지회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Q. 대대적인 제도개선으로 인한 다양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어떤 변화를 예상하고 있나.

2021년 11월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ㆍ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 분법되면서 화재 예방과 소방시설 설치ㆍ관리 내용이 더욱 명확해졌다. 특히 점검능력평가 의무화와 1일 점검 한도 면적 축소, 표준자체점검비 법제화 등이 올해 12월 1일부터 전면 시행된다.

 

관리협회는 물론 소방시설관리업과 국민에게 많은 변화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 때문에 점검능력평가를 받은 업체만 소방시설 자체점검이 가능해져 올해부턴 반드시 평가를 받아야 한다. 

 

또 특정소방대상물 규모에 따라 배치되는 점검기술자등급이 달라져 소방시설관리업계에선 기술 인력 확보가 필요하고 안전관리업무 대행의 경우 종전에 없던 점검 인력의 배치기준이 도입된다.

 

결국 개정 법률의 입법 취지와 핵심은 소방시설 자체점검의 품질 향상이다. 이에 관리협회와 소방시설관리업계는 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Q. 변화에 대비한 준비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취임식에서 밝힌 꿈을 차근차근 실현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이에 업계에는 변화하는 법령에 따라 점검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정소방대상물 관계인에겐 표준자체점검비를 준수하면 소방시설 정상 작동에 이바지하고 나아가 화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인식을 고취할 방침이다. 

 

또 공동주택 소방시설 세대점검에 여러 문제가 발견돼 관련 내용을 홍보하고 제도개선에 철저히 대비할 생각이다. 

 

특히 현장과 동떨어지는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 이를 위해 취임 첫날부터 임직원들과 함께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일부는 이미 시행 중이다. 

 

제도개선을 위해 연구과제를 선정하고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공동주택 자체점검 제도나 표준자체점검비 준수, 특정소방대상물별 가감계수 적용 기준, 안전관리 업무대행 기술자 배치기준 등을 연구 대상으로 꼽고 있다.

 

아울러 점검능력 평가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점검능력평가 공시 이후 표본조사 시행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특정소방대상물 관계인에게 우수 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가능할 거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소방청에 해당 결과를 공유해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점검기술자 능력 향상을 위해 소방시설관리사를 대상으로 한 직무교육도 추진하려고 한다. 

     

Q. 소방시설 관리 분야 발전을 위한 중ㆍ장기 로드맵도 구상하고 있다고 들었다.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다. 먼저 관리협회가 국가로부터 위탁받은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미흡한 부분까지 개선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법안을 정비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소방관뿐 아니라 소방시설관리업 역시 국민 안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을 홍보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이런 인식이 사회 곳곳에 퍼진다면 소방시설 점검을 비용이 아닌 자기 안전을 위한 투자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거다. 

 

또 관리협회 상근 조직체계 개선 등의 방안을 고심 중이다. 결국 중장기 계획을 하나씩 이뤄간다면 소방시설관리업은 물론 업계 종사자가 느끼는 자부심도 높아지고 국민 역시 더욱 안전해질 거로 생각한다.

 

Q. 분야 발전을 위해 시급한 개선 과제를 꼽는다면. 

소방시설관리업은 점검 품질을 높여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국민이 소방시설관리업을 신뢰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그러나 표준자체점검비는 강제성이 없어 업체들의 과당경쟁을 막기 힘들다. 결국 저가 경쟁으로 우수 인력을 채용할 여력마저 없어지면서 점검 품질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따라서 표준자체점검비를 준수하면 소방시설 점검업체의 경영 환경이 개선되고 이는 곧 기술점검자의 고용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무엇보다 이런 체계가 갖춰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또 저가 수주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갖추고 부실 점검에 대해선 엄격히 조치할 필요가 있하다.

 

Q. 소방시설관리업무는 소방조직과의 상호 협력도 반드시 필요한 분야다. 소방시설관리의 효율화와 안정화를 위해 소방공무원 등 소방조직에 전하고 싶은 말은 없나.

현장과 법령이 조화로울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도록 소통을 강화했으면 한다. 안전 관련 규칙이 타협돼선 안 되지만 현장을 고려하지 않은 제도는 모두에게 불편함으로 다가오고 그 규칙은 사문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Q. 마지막으로 관리협회 회원사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소방시설 점검을 위해 애쓰는 회원들께 심심한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자체점검 제도는 지난 수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고 올해 12월부턴 더 큰 변화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또 점검비는 줄어들고 인건비는 상승하는 등 갈수록 소방시설관리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취임사에서 말했듯 점검기술자가 오직 점검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일시에 모든 난제를 해결할 순 없지만 차근차근 회원들의 걱정을 해결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저가 수주는 결국 모두가 공멸하는 길이라는 걸 깊이 인식하고 점검 품질 향상에 노력해 주길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