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일본, ‘스마트팜’ 통해 농업종사자 감소·고령화 타개책 찾다

Dr.risk 2017. 12. 13. 10:13

일본, ‘스마트팜’ 통해 농업종사자 감소·고령화 타개책 찾다

자율주행트랙터·드론·AI 농기구 등 2022년 시장규모 331억9천만 엔 전망

최근 일본 농촌에는 ICT(정보통신기술) 붐이 일고 있다. 일본 정부는 후계자 부족으로 농업종사자와 총생산액이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접어들며, 농업과 사물인터넷(IoT)을 융합해 보다 효율적인 서비스 구축을 강구하고 있다.
일본, ‘스마트팜’ 통해 농업종사자 감소·고령화 타개책 찾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6일 발표한 ‘일본 스마트농업 관련 기기 시장동향’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심각한 고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고전하는 일본 농업계를 미래 먹거리 시장으로 승화시키고자 스마트농업 분야 발전에 주력하고 있다.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일본 농업 종사자 10명 중 6명이 65세 이상이며, 평균연령은 66.4세로 조사됐다.

이에 일본 정부는 기존 농업기술에 첨단 기술을 융합해 통해 늙어버린 농촌의 일손부족을 해결하고자, ICT(정보통신기술),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차세대 농업 형태인 ‘스마트 팜(SmartFarm)’의 기술개발 및 실용화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이미 포화됐던 일본농자재업계의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농장의 시장 전망은 밝다. 야노경제연구소는 “일본 스마트농업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97억2천만 엔(약1천50억)으로 집계되며, 오는 2022년에는 331억9천만 엔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정책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로드맵인 ‘일본 재흥전략 2016’을 통해 농업분야에서 IT시스템 및 빅데이터·AI·IoT 기술 활용 촉진을 구체적인 실행 과제로 명시했다. ‘ICT기술을 활용한 농업분야 해결과제 추진 방향’으로는 △농업 경영 시물레이션(미래 예측)이 가능한 농업경영 효율화 △생산 공정 자동관리 시스템인 생산 유통 공정관리 △재배관리 정밀화 △빅데이터를 활용해 농업기술자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차세대 인재 육성 등 4가지가 제시됐다.

AI기술은 숙련된 농업 종사자의 경험 및 노하우를 데이터화 해, 농업에 대한 경험이 없는 젊은이들이 실제 농업을 익힐 수 있도록 지원한다. 초보 농업 종사자는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농작물의 병충해 여부를 쉽게 알아보고 대처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경험이 부족한 사람이라도 높은 기술을 요구하는 작업을 할 수 있으며, 숙련된 농업 종사자는 기술과 노하우를 계승하는 동시에 노하우 전수에 따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 학습소프트는 이미 농업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 대학에서 개발한 ‘자율주행 트랙터’, 파나소닉이 개발한 ‘토마토 자동수확 로봇’, 쿠보타(Kubota)가 개발한 ‘농기계 자동 조타 시스템’ 등은 이미 발매되거나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스마트 농업 기술이다. 이 기술들은 대규모 생산을 실현시켜주고, 작물의 품질을 극대화 시키며, 숙련도가 없는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는 손쉬운 농업을 실현시키고 있다.

자동주행 트랙터는 홋카이도 대학과 농기계 기업 얀마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파종 시 앞서 가는 무인 트랙터가 땅을 고르게 하면 뒤따라오는 유인 트랙터가 파종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1인 2트랙터 운행으로 인건비 절감 및 인당 작업면적 확대 효과가 있다. 현재 농업 현장에서 시험 운행 중이며 2018년 시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드론을 활용해 경작지의 상황을 감시하는 기술, 일본 IT 기업인 후지쯔가 개발한 과학적인 방법으로 농작물을 재배·관리할 수 있는 농업 클라우드 서비스 등도 현장에서 사용중이다.

한편 일본의 수요자 중 대부분이 영세 사업자여서 대규모 투자에 소극적이기에 농업 종사자 입장에서는 초기비용 부담과 데이터를 기계에 입력시키기 위한 업무의 부담이 시스템 도입에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점이 스마트농업 보급을 위해 극복해야 할 대표적인 과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농업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도 진출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낮은 비용이나 최소한의 장비로 효율성을 제고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나, 앱, 관련 SW 등 비교적 손쉽게 도입이 가능한 분야가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