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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보험협회, `화재안전 우수건물 인정제도` 시행- 보험료할인 혜텍 부여

Dr.risk 2011. 10. 28. 09:38

고영선 화재보험협회 이사장 "화재안전 우수 건물 보험료 할인"
화재위험 낮은 건물엔 `인정패`도 부착
   
"화재안전 우수건물 인정을 받은 건물주는 화재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만들고자 합니다.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화재안전에 힘쓸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이런 `당근`이 필요합니다."

고영선 한국화재보험협회(KFPA) 이사장(사진)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화재안전 구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이같이 제시했다.

KFPA는 올 7월 1일부터 `KFPA 화재안전 우수건물 인정제도`를 처음으로 실시했다. KFPA 전문요원이 다중이용시설이나 호텔 등 특수건물을 대상으로 화재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화재위험도가 낮고 안전관리가 우수하다고 판단되는 건물 입구에 `인정패`를 부착할 수 있게 한 제도다. 고 이사장은 "호텔이나 대형마트 같은 경우 이 인정패가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어 마케팅 효과도 거둘 수 있다"며 "못한 점을 지적하기보다는 모범사례를 널리 알려 건물주들이 스스로 잘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제도"라고 말했다.

건물주들이 안전관리에 힘쓰면 금전적으로도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고 이사장이 생각한 방법은 보험료에 우수 할인요율을 적용하는 것이다. 그는 "보험개발원, 코리안리와 함께 협의 중"이라며 "요율이 매년 4월에 결정되기 때문에 그 시기에 맞춰 시행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KFPA로부터 우수건물로 인정받은 곳은 95곳이다.

KFPA는 화재보험 의무가입률 높이기에도 총력을 기울여 눈에 띄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특수건물은 화재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지만 올해 신규로 화재보험 의무가입 대상에 편입된 건물 중 단 38%만 지난 4월까지 보험에 가입했다. 이에 KFPA는 미가입 건물을 방문해 무료로 안전점검을 해주고 보험가입 의무를 지속적으로 교육했다. 또 한편에서는 보험사에는 의무가입 대상 건물을 통보해줘 영업사원이 가입을 독려할 수 있도록 해 가입률을 80% 수준(9월 말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6월부터는 경찰청과 함께 방화 원인을 조사할 수 있는 지위도 얻었다. 화재사건에 대한 과학적인 감식이 중요해지면서 전문적인 화재실험 수행 필요성이 높아졌지만 경찰이 자체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고 이사장은 "과학적인 화재 원인 연구를 위해 지난해 화재조사센터를 마련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나 경찰 감식요원 출신 등 전문 인력을 채용해 전문적인 점검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대문 화재로부터 교훈을 얻어 문화재에 방재설비를 확산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우선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 등 서울시내 5대 궁궐의 국보급 목조건축 문화재에 소화설비를 설치하기 위한 실험을 KFPA가 실시했다. 예를 들면 KFPA 산하 방재시험연구원이 경회루 모형을 만들어 실시한 화재실험을 토대로 문화재청이 `미분무 소화설비`를 설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기존에는 소화전 설비만 설치돼 있었지만 미분무 소화설비가 설치돼 화재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진압할 수 있게 됐다. 고 이사장은 "지난해 일본을 방문해보니 오래된 사찰에는 모두 자동 소화설비를 갖추고 있었다"며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소화설비 설치를 주저하는데, 미분무 소화설비 설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