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RT, 하타이주 안타키아에 숙영지를 편성하다 달리는 버스 창으로 앞 좌석 대원의 얼굴이 비쳤다. 창밖 무너진 건물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었다. 안타키아로 가는 그 시간만큼은 모두가 ‘한 명의 생존자라도 더 구조되길’ 바라는 마음이지 않았을까. 안타키아는 이스켄데룬에서 남쪽으로 약 63㎞ 떨어진 곳이다. 버스는 다시 큰 산맥의 허리를 통과해 달리기 시작했다. 구글맵으로 약 1시간 55분.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의 도움을 기다리는 최종 목적지다. 하지만 안타키아로 들어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어둠이 깔린 도로는 지옥으로 가는 길이었다. 이미 모든 기능을 상실했고 커다란 주차장으로 변해 있었다. 마치 지옥 문지기가 이름을 부르면 하나씩 차례로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왕복 4차선 도로가 구급차 사이렌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