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감식평가

“막대한 피해 남기는 도심형 대형 산불”… 소방청, 대응 역량 강화 ‘박차’

Dr.risk 2023. 8. 27. 22:07

 

소방헬기 통합출동 확대, 배면물탱크 도입, 야간 산불 대응 안전기준 마련 등

▲ 소방헬기가 산불을 진압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FPN 김태윤 기자] = 소방청이 지난 11일 동해안 도심형 대형 산불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소방청(청장 남화영)에 따르면 최근 전국적인 대형 산불로 인명ㆍ재산피해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2021년 458건에 그쳤던 산불은 지난해 782건으로 급격히 늘었다. 피해액은 약 62배 증가했다.

 

특히 영동권 건조경보와 함께 강풍이 불던 지난 4월엔 강원도 강릉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도심으로 급격히 확산해 1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다쳤다. 274세대, 551명의 이재민도 발생했다.

 

이에 소방청은 도심형 산불에 대비하고자 ‘동해안 도심형 대형 산불 대응 역량 강화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엔 ▲소방헬기 통합출동 시범 운영 연장ㆍ확대 ▲소방헬기 담수량 확보를 위한 배면물탱크 도입 ▲야간 산림 화재 대응기준 표준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먼저 소방헬기 국가 통합출동 시범운영을 연장ㆍ확대한다. 소방헬기 통합출동은 재난 발생 시 시도 구분 없이 최인근ㆍ최적의 헬기를 출동시켜 신속하고 집중적인 현장 대응이 가능토록 하는 사업이다.

 

앞서 소방청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대전ㆍ충북ㆍ충남ㆍ전북 등 4개 시도를 대상으로 이 사업을 시범 운영했다. 결과적으로 정책의 연속성 유지와 통합출동 효과 강화 등을 위해 내년 6월까지 시범 운영을 연장하기로 했다. 내년 하반기엔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형 산불 발생 시 소방청 상황실에서 운항 가능한 전국 소방헬기를 유기적으로 운영해 환자 이송 시간을 단축하는 등 인명 구조를 원활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또 중앙119구조본부와 시도 소방본부가 운용하는 소방헬기 총 10대에 담수량 확보를 위한 배면물탱크를 도입한다. 배면물탱크는 현재 활용 중인 물버킷 방식보다 300~400ℓ 이상의 물을 더 담을 수 있고 정확한 화점 타격과 집중 주수가 가능하다.

 

야간 산불 대응을 위해선 대비ㆍ대응 절차와 안전기준도 마련한다. 내달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산불 발생이 잦을 거로 예상되는 3~5월과 11~12월엔 신속한 진화 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헬기 2대를 영동 지역에 사전 배치할 방침이다. 오는 9월엔 산불로 인한 복합 재난에 대비해 강원소방본부와 합동 훈련도 추진한다.

 

김승룡 장비기술국장은 “전 세계적 기후 위기는 다양한 형태의 재난으로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며 “막대한 인명ㆍ재산피해를 내는 도심형 대형 산불을 면밀히 분석하고 체계적인 대응을 펼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고민과 함께 예산 확보 등 실질적인 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