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및 재해

“신종 재난 위험에 대비하자”… 행안부, 재난 위험요소 분석보고서 최초 발간

Dr.risk 2023. 11. 10. 19:23

전문가와 함께 발생 사례 적거나 인식 못 한 위험요소 선정

[FPN 박준호 기자] = 행정안전부(장관 이상민, 이하 행안부)가 기후변화와 기술 발달 등의 영향으로 향후 발생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재난 위험요소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최초로 발간했다.

 

행안부 산하기관인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재난환경 변화로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위험요소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지난 2월 ‘잠재재난위험분석센터’를 신설하고 빅데이터 분석 기법 등을 활용해 새로운 위험요소를 탐색했다.

 

이 분석보고서엔 분야별 전문가 16명과 행안부, 소방, 경찰, 해양경찰 등 각 기관 관계자 4명 등이 함께 평가하고 선정한 결과물이 담겼다.

 

첫 번째 잠재적 위험요소로는 친환경 이동수단인 전기차 화재가 뽑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최근 탄소 중립 선언과 함께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관련 화재도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 1만대당 화재 발생 비율은 2017년 0.4건에서 2022년 1.12건으로 늘었다. 전기차에서 불이 나면 배터리 온도가 순식간에 1천℃까지 상승하며 화염이 확산할 수 있다. 이럴 경우 탑승자 대피가 어렵고 지하 주차장 등과 같은 곳에선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이 크다.

 

두 번째는 내륙지방 용오름, 일명 토네이도다. 지난 3월 미국 조지아와 미시시피 등 남부에 최소 30개 이상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특히 미시시피는 토네이도로 21명이 사망했다. 그간 국내에서 토네이도 발생 사례는 드물었지만 기후변화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출몰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마지막은 풍수해 등으로 인한 비브리오 패혈증 확산 위험이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사망률이 50% 이상인 매우 심각하고 위중한 질병이다. 해산물 섭취로 인한 식중독뿐 아니라 피부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행안부는 앞으로 반기별로 잠재적 재난 위험요소 분석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보고서는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누리집(www.ndmi.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재난의 잠재적 위험요소를 미리 파악해 분석하고 이에 대비하는 게 선제적 재난관리의 첫걸음”이라며 “앞으로 빅데이터 분석 결과와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새로운 위험요소를 지속해서 발굴하고 관계부처 등과 공유함으로써 사전 대비를 철저히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