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경험 유무 따라 국민 안전의식 차이 커”
소방청, 화재 시 대피 관련 국민 인식도 설문조사 결과 발표
[FPN 박준호 기자] = 화재를 직접 경험한 국민과 경험이 없는 국민이 실제 체감하는 화재안전 의식 수준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불나면 대피 먼저’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소방청(청장 정문호)이 3월 실시한 화재 관련 국민 인식도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 20일 발표했다.
설문내용은 화재 경험 유무, 화재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행동, 평상시 비상구 확인습관과 소방 교육 경험 등 16개 항목이다.
화재를 직접 경험하거나 화재 현장을 목격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15%가 직접 경험했다고 답했고 화재 현장을 본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3%였다. 소방청은 매년 4만여 건의 화재가 발생하는 점을 고려할 때 화재와 직접 관련된 사람이 지금까지 750만여 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화재당 평균 2~3명이 관련된 것으로 분석했다.
화재를 직ㆍ간접적으로 경험한 국민의 86%는 화재가 위험하다고 답한 반면 경험이 없는 국민은 75%만 그렇다고 답했다. 소방청은 이 결과에 대해 “화재 시뮬레이션이나 가상현실 등을 통해 화재 위험성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소방교육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이 났을 때 가장 먼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국민 대다수가 119 신고를 제일 먼저 해야 한다고 답했다. 집에서 불이 났을 땐 35.7%, 직장은 31.2%가 신고를 제일 먼저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해 소방청은 과거에는 전화 보급률이 낮아 신고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해 신고 중요성을 강조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신고 후 첫 번째 행동은 집과 직장에 따라 다르게 조사됐다. 집에서 불이 나면 직접 끄겠다는 답변은 20.5%였지만 직장에서는 26.7%가 제일 먼저 건물 밖으로 대피한다고 답했다. 이는 재산을 지키고자 하는 욕구가 높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소방청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 실내에 홀로 남아 불을 끄거나 현장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으로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리나라 국민 중 화재 시 대피의 중요성이나 방법에 대해 직접 교육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변한 사람은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화재피해를 본 사람의 경우 화재 대피 교육 경험자가 56.5%, 목격한 사람은 42.4%가 교육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소방청은 이를 통해 직ㆍ간접적인 화재 경험이 있으면 안전의 중요성을 느끼고 교육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청은 또 “처음 방문한 건물이나 화재 발생 시에는 비상구를 쉽게 찾지 못할 수 있다”며 “건물 내부 구조가 복잡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는 비상구 위치와 방향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설문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 중 8.5%만 비상구를 매번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화재 경험이 있는 사람은 18.4%, 목격 경험이 있는 경우 11.4%가 비상구 위치를 알아둔다고 응답했다.
화재 행동요령을 어디서 배우냐는 물음에 방송이나 신문 등 대중매체를 통해 학습한다는 답변(36%)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위는 학교나 직장(32.3%), 3위는 인터넷(15%), 4위가 안전체험관이나 소방서 등 전문기관(8.8%)이라고 답변했다. 이 질문은 연령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소방청은 “국민이 직접 전문기관을 방문해 배우는 게 가장 좋지만 시간상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소방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연령이나 계층, 지역 여건에 따라 맞춤형 소방교육 방법을 지속해서 개발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조선호 대변인은 “설문조사로 화재 행동요령과 관련한 국민의 인식 차이를 알게 됐다”며 “‘불나면 대피 먼저’ 대국민 캠페인을 통해 인명피해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설문조사는 10대부터 70대까지 국민 200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1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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