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및 재해

日 대지진 국립대 첫 소방방재학부 강원대 눈길

Dr.risk 2011. 3. 24. 21:23
[연합] 입력 2011.03.23 15:59수정 2011.03.23 16:08

교수진 휴대전화에 `불`..언론사 인터뷰 요청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 동해안 산불 계기로 설립
중국 쓰촨 대지진 때 중국 연구진과 공동 현지조사


(삼척=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재난을 통해 재난을 배운다`

일본 대지진 참사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재난관리.대응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강원대학교 공과대학 소방방재학부가 주목받고 있다.

23일 강원대학교에 따르면 지난 2001년 국내 국립대학 최초로 소방방재공학, 방재안전공학, 재난관리공학 3개 전공으로 소방방재학부가 설립됐다.

이어 2003년에는 방재설비, 재해방재, 도시.환경방재, 광해.지반방재 4개 전공으로 구성된 방재기술전문대학원이 개원됐다.

학과가 아닌 학부 규모로 방재분야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대학은 국내에서 강원대가 유일하다.

강원대 소방방재학부 교수진은 국립방재연구원, 산림과학원 등 각 분야 국가연구소에서 오랜 기간 실무와 이론을 닦은 석학들이다.

당시 낯설던 `방재(防災)`학과가 국립대학에 인가된 배경은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에 이어 불과 8개월 만에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등 잇단 참사 영향이었다.

사망 501명, 실종 6명, 부상 937명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8.15 광복 이후 최악의 참사였다.


특히 2000년에는 삼척, 동해, 강릉, 고성, 울진 등 동해안 산림 2만3천794㏊를 잿더미로 만든 최악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홍수, 지진, 화재 등 재해를 예방하는 과학적인 재난관리와 한 발짝 앞선 체계적인 현장대응, 신속하고 합리적인 복구지원 등을 담당할 전문인력 양성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런 잇단 재해 영향으로 강원대에 전문학과가 설립되자 이번에는 초대형 태풍이 몰려왔다.

2002년 태풍 루사, 2003년 매미 등 연이어 강원지역을 강타한 재난은 당시 강의실에서 신생학문을 배우던 학생들에게는 소중한 현장경험이 되기도 했다.

강원대는 각종 재해.재난이 끊이지 않자 전문적인 연구조사와 분석으로 대응.대책을 개발할 목적으로 2003년 소방방재연구소(현 소방방재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소방방재연구센터는 2008년 중국 쓰촨 대지진 때에는 중국 연구진과 공동으로 현지조사를 하는 등 국내 방재분야에서 두뇌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일본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강원대 소방방재학부 교수진의 휴대전화는 피해현상과 실태, 대책 등에 대한 언론사들의 인터뷰 요청으로 불이 났다.

강원대 공과대학 소방방재학부 백민호 교수는 "경제, 사회 등 국가적으로 엄청난 비용이 드는 것을 생각한다면 대응과 대책으로 재난을 예방하고 그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투자가 더 경제적이며 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b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