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불꽃감지기가 문화재 방화 막았다!

Dr.risk 2010. 6. 28. 21:11
불꽃감지기가 문화재 방화 막았다!
종로구청 문화재 소방시설 구축사업 성과 보여
 
최영 기자

 
문화재에 설치된 불꽃감지기가 조기에 작동되면서 방화를 시도한 범인이 현장에서 붙잡혔다.

종로구청에 따르면 지난 7일 12시 30분경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 위치한 동묘(東廟) 중문에 한 노인이 부탄가스 토치램프로 불을 붙여 방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지난해 설치한 불꽃감지기가 토치 불을 재빠르게 감지하면서 동묘 경비원이 현장에 출동했고 불을 끄고 도망가는 범인을 시민과 함께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동묘에 설치된 화재속보기 또한 서울종합방재센터에 곧바로 통보되면서 숭인 119안전센터에서의 신속한 출동도 가능했다. 제2의 숭례문 화재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을  불꽃감지기의 조기작동으로 모면한 것이다.

방화를 시도한 이 모씨는 지난 5월 서울 강북구 도선사에서도 방화를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서울 혜화 경찰서는 11일 방화 미수범인 이씨를 문화재관리법 위반으로 구속했다.

종로구청 소방시설 효과에 ‘뿌듯’

종로구청은 지난 2008년 발생한 숭례문 화재 이후 약 22억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흥인지문, 동묘 등 37개소에 재난방재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오는 11월 말까지 각 문화재 여건에 맞는 소방시설구축 사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으로 사직단 정문 등에 상수도 소화전 7개소를 신설하고 옥외소화전 9개소를 개량했으며 소화전함을 호스릴소화전으로 설치해 초동대처 능력을 향상시켰다.

종친부 등 9개소에는 이동식소화장치를 설치하고 청정소화기도 118개나 비치했다.

특히, 방화사고를 막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불꽃감지기 78대와 선형감지기 등을 활용한 자동화재탐지설비를 흥인지문 등 13개소에 설치완료 했다.

내년부터는 창의문과 혜화문 등 서울성곽 사적에 방재시스템을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종로구청의 관계자는 “숭례문과 같은 문화재 화재사고를 다시는 겪지 않겠다는 목표로 이번 사업을 추진해 왔다”면서 “문화재를 아끼는 마음에서 예산을 투입해 설치한 소방시설이 효과를 보여 뿌듯하기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