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영

수학자 김용운 교수 신간-시험 수학에서 벗어나야 노벨상이 보인다

Dr.risk 2011. 12. 9. 09:14

"시험 수학에서 벗어나야 노벨상이 보인다"

 

[수학자 김용운 교수 신간]
수학 대중화되어야 깊은 학문적 성과 나와

김용운 교수는“수학은‘생각하는 훈련’의 학문”이라며“하루빨리‘시험 수학’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허영한 기자 younghan@chosun.com

"수학은 '사고방식의 훈련'입니다. 수학을 교양이나 문화적 소양과는 상관없는 한낱 '술(術)'로만 여기는 풍조로는 노벨 과학상이나 수학 분야 최고상인 필즈상 수상은 요원합니다. 이제라도 '시험 수학'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

원로 수학자 김용운(金容雲·84) 한양대 명예교수가 수학이 문화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서술한 신간 '나라의 힘은 수학 수준에 비례한다'(경문사)를 펴냈다.

김 교수는 이 책에서 한국 수학교육의 현실을 짚고, 언어학·문화인류학·경제학·인식론·문학·종교·시대사조 등과 수학의 관계를 알아보고 있다. 그는 "문화인류학자 레비 스트로스도 군론(群論)이라는 수학적 방법론을 통해 결혼제도에 대해 연구했다"며 "평생 '모든 학문의 기반은 수학에 있다'는 신념으로 수학과 인간, 문화의 문제를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서구에는 그리스 이래로 수학이나 기하학을 중심으로 한 아카데미(대학)의 전통이 있고, 일본에서는 17세기 이래 수학 대중화운동이 있었으나 우리에게는 그것에 버금가는 지적 풍토가 없었다고 지적한다. "노벨상급(級)의 학문성과는 수학의 대중화와 깊이 관련돼 있으며, 문학·음악에도 수학 정신이 필수적으로 작용하지요." 초·중·고교 10여년 동안 수학을 공부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학의 악몽에서 해방되기를 바라는 양 다시 돌아보지 않는 것은 과거(科擧) 제도, 사법고시처럼 학문을 출세의 수단으로 삼고, 암기력 위주로 테스트하는 제도 탓이라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일본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을 거쳐 캐나다 앨버타 대학원에서 위상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 교수는 '재미있는 수학여행' 시리즈, '한국수학사' 등의 책을 통해 오래전부터 수학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한·일 문화 비교 연구에도 관심을 기울여 '한국인과 일본인' 시리즈, '천황은 백제어로 말한다' 등의 저서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