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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관리에 대한 올바른 이해

Dr.risk 2010. 4. 30. 22:10
최근 들어 증권사,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위험관리를 중시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자산운용에 따른 위험보다는 수익만을 중시해왔던 과거의 관행으로부터 벗어나 위험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하여 전체업무를 통제하고 있다.

위험관리시스템을 도입했던 초창기만 하더라도 관련부서만의 일로 한정되었고 회사내의 업무와 유기적으로 연관성을 갖지 못했다. 최근들어 위험관리기능가운데 위험의 측정과 평가측면에서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화되고 있다. 개선된 위험관리시스템을 통해 회사전체내의 소요자본을 정하고, 다음 각 부서에 합리적인 기준에 의해 자본을 배분하고, 더 나아가 각 부서의 실적을 평가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위험측정수단으로서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VaR(Value-at-risk)활용을 들 수 있다. 국내 금융기관들은 동 기법을 활용하여 자본배분 및 실적 평가기준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진일보했지만 다른 한편 금융기관들이 VaR이면에 근저를 두고있는 위험을 어떻게 인식하는 지에 관한 논의가 미흡한 것 같아 이를 보완하는 측면에서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일반적으로 위험을 정확히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금융산업 내에서 의미하는 바는 미래에 “극한적 사건”의 발생에서 오는 손실가능성을 말한다. 예컨대, 증권회사의 경우 주식가격 폭락에 따른 대규모의 손실이 위험이라 할 수 있고, 은행은 채무불이행급증에 따른 영업손실이 위험으로 간주된다.

이러한 손실발생은 금융기관을 도산시킬수 있을 만큼 대단히 큰 사건을 의미한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정의는 극한적 사건이라는 애매모호한 개념을 포함하고 있어 자의적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위험을 측정하는 방식에는 더욱 어려움이 뒤따른다. 극한적 사건을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따라 상이한 위험을 측정하는 수치 또는 방식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금융기관들은 나름대로 경험을 통해 미래의 일정 수익을 예상하고 이러한 예상을 바탕으로 사업계획을 구상한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수익은 실제 수익과 차이가 나는 것이 일상적이다. 실제 수익을 웃돌기도 하고 못 미치기 마련이다. 즉 예상수익과 실제수익간의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 데 이러한 차이가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 인가를 측정하는 것이 위험측정의 한 예이다(이를 통계적인 용어로 변동성이라 함).

이러한 측면에서 변동성은 위험측정의 수단으로서 유용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올바른 위험측정수단이라고 할 수 없다. 위에서 살펴보다시피, 변동성은 실제수익이 예상수익을 초과하는 경우와 실제수익이 예상수익을 하회하는 경우를 동일하게 취급하고 있다. 후자는 손실측정이 될 수 있지만 전자는 금융기관에게 적어도 손실의 개념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변동성은 이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적합한 위험측정수단이 될 수 없다.

예컨대, 위험측정수단으로서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VaR(Value-at-risk)활용이 그러하다. 미래의 극한적 사건을 100회 시행 중 1회만 발생하는 것으로 정의하는 경우 VaR값은 변동성2.35의 변동성을 근거로 측정하고 있다.

이러한 계산은 극한적 사건발생에서 오는 손실일 수도 있지만 이득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에 변동성에 기반을 둔 VaR활용은 문제가 있다.

또한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VaR위험측정수단은 극한적 사건을 과소평가하고 있다. 이는 주로 미래의 사건발생을 정규분포(Normal distribution)에 따른다는 가정에서 비롯된다. 정규분포 하에서 극한적 사건이 발생하는 것은 가능하나 그 가능성(확률)은 매우 낮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올바른 위험을 측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 사실 정규분포적 접근방법은 극한적 사건보다는 정상사건을 설명하는데 유용하다

또한 실제로 금융자산가격의 변화는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정규분포를 따르지 않는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정규분포의 가정을 당연시하는 것은 위험측정을 수량화하는데 편리하다는 용이점 때문이다.

따라서 위험측정수단으로서 VaR방법에만 의존하여 위험을 평가하는 것은 위험을 과소평가할 수 있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VaR방법을 보완하기 위한 측정수단으로서 조건부 VaR값도 병행하여 이용될 필요가 있다. 조건부 VaR은 극한적 사건이 일상적 VaR에 상응하는 사건보다 큰 경우 예상손실액을 측정하는 수단이다(통계적으로 분포의 왼쪽꼬리부분의 기대값을 의미).

또 다른 방안으로, 보다 일관성 있는(Coherent) 위험측정방식으로 일반론적 시나리오 접근방법(generalized scenario approach)을 채택하는 방안이다. 동 방식은 기존 VaR방식처럼 특정한 확률분포를 가정하는 기존 VaR방식과 달리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를 고려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위험관리에 있어 보다 신뢰성이 있다.

또한 위험측정지표로서 바람직한 특성- 예컨대 포트폴리오의 위험은 개별포지션에서 발생하는 위험의 합계보다 항상 작다는 성질-을 갖고 있다. 반면 VaR방식은 분산화가 위험관리에 바람직하다는 특성을 갖고 있지 못하다.




2005년 1월 31일 한국금융(ww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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