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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학교 과학실, 안전지대 아니다"

Dr.risk 2019. 4. 13. 13:21

"일선 학교 과학실, 안전지대 아니다"

 


진형석 전북도의원, 긴급 현안 질문

진형석 도의원

학교 과학실험실이 상시적 안전사고에 노출돼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북도의회 진형석 의원은 11일 학교 과학실험실 안전관리가 매우 부실해 안전사고 우려와 함께 폐기물관리법 위반행위를 도교육청이 방관하고 있는 실정을 김승환 전라북도교육감에게 긴급현안질문을 실시했다.

진 의원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도교육청에 접수된 학교안전사고는 총 5150건으로 이 중 실험실습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는 143건으로 나타났으며, 과학실험 도중 발생한 안전사고는 4건이다.

이와 관련 진 의원이 지난 3월 한 달간 전북 일선 학교현장을 둘러보고‘과학실 총체적 관리 부실’과 ‘관리 사각지대’를 문제점으로 꼽았다.

화학약품이 보관된 밀폐시약장은 규정에 따라 이중잠금 장치가 돼야 하지만 버젓이 시약장에 열쇠가 그대로 꽂혀있었고, 쓰고 남은 시약병이 교실에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화학실험 후 유해한 시약과 폐기물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때 성질이 다른 잔류 시약이 한 곳에 모이면 폭발과 함께 발화, 유해 가스 등이 발생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실험실에서 발생한 폐수, 폐시약 등은 관련법과 규정에 맞게 분류해 수집·배출돼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규정 역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게 진 의원의 설명이다.

진 의원은 “지난해 3월 순창지역 한 고등학교 과학실에서 수은이 누출돼 약 4개월간 과학실을 긴급 폐쇄한 사고가 있었다”며 “수은은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신경계에 심각한 손상을 주는 중금속으로, 다행히 인명사고는 없었지만 매우 아찔했던 순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험후 발생한 폐시약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지정폐기물로 자격을 가진 전문업체가 수거해 처리해야 하지만, 교육청은 일선교사들에게 지정폐기물인 폐시약을 직접 운반하도록 했다”며 “지난해 과학실 현장점검 시 일선학교에서 이러한 운반방식의 위험성을 개선해 달라고 건의했지만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승환 교육감은 “이번 기회에서 과학실 안전관리에 대한 매우 심각한 경각심을 갖게 됐다”면서 “향후 교육기부 형태의 학부모 실험보두미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적극 발굴하여 과학실험수업이 보다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