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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게 사는 노화 예방법

Dr.risk 2010. 4. 28. 00:12
젊게 사는 노화 예방법
을지대학병원 교수팀

어느 순간, 돋보기 없이는 신문을 볼 수 없고, 어제의 일도 깜박깜박하게 되며, 무심코 본 거울 속에서 부쩍 주름이 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면 '아, 나도 늙는구나?'며 긴 한숨을 토해내게 된다. 불로장생을 꿈꾸며 백방으로 불로초를 구했던 진시황처럼 유난떨지는 않더라도 누구나 젊게 살고 싶은 욕망이 있다. 우리 몸의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그 속도를 늦추고 좀 더 젊게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을지대학병원 신경과 이수주 교수, 피부과 구대원 교수, 안과 이수나 교수, 이비인후과 조진생 교수와 함께 들어보자.

◆뇌 노화 예방, 운동이 가장 효과적

▲ 이수주 을지대학병원 신경과 교수.
ⓒ2010 HelloDD.com
인간의 뇌는 20대에 완전히 성숙하였다가 40대가 되면서 서서히 노화에 따른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그리하여 60세 전후에는 뇌의 부피가 감소하는 등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노화를 감지하는 대표적인 현상은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는 기억기능을 지배하는 해마가 작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기억력의 저하뿐만 아니라 전전두엽이 작아져 발생하는 실행기능의 저하가 나타나기도 한다. 실행 기능은 상황에 맞는 적절한 행동을 선택하고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며, 주의가 산만해도 눈앞의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실행 기능의 저하는 대개 70대에 접어들 무렵에 시작되며, 처리 속도와 반응 속도, 그리고 방금 들은 새 전화번호를 전화기 버튼을 누를 때까지 잠시 저장하는 작업 기억 같은 기본 기능의 수행을 어렵게 한다. 

이러한 뇌의 노화를 늦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육체적 운동이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노화에 따른 피질 면적의 감소 속도를 늦출 수 있으며, 해마 안의 새로운 신경세포 탄생도 촉진시킨다. 운동은 노후의 치매 위험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 중년부터 정기적으로 운동을 한 사람은 70대에 알츠하이머가 발병할 확률이 운동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다. 50대에 들어서야 운동을 시작한 사람조차 그 위험성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뇌는 혈액으로부터 영양을 공급받기 때문에 혈관에 좋은 해초와 생선 등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화학조미료의 일종인 MSG나 감미료 같은 식품첨가물은 뇌에도 영향을 미쳐 기억상실과 같은 뇌 기능 장애를 초래하므로 일상생활에서 화학조미료의 섭취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 쉽게 흐려지는 마음의 창문 '눈'

▲ 이수나 을지대학병원 안과 교수.
ⓒ2010 HelloDD.com
신체기관 중 가장 빨리 노화가 시작되는 기관은 어느 곳일까? 답은 바로 눈이다. 눈의 노화, 즉 노안의 시작은 개인의 굴절 상태, 동공의 크기, 개인 작업의 특성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대개의 경우 40∼45세 정도에서 시작해 점차 그 정도가 심해지다가 60세 이상이 되면 돋보기의 도움 없이는 신문조차 읽기 어려울 정도로 가까운 곳은 잘 안보이게 된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의 눈은 멀리 보거나 가까운 것을 볼 때 수정체가 자동적으로 두꺼워졌다 얇아졌다 하면서 망막에 초점을 맺어 정확하게 물체를 볼 수 있도록 한다. 나이가 들면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탄력성이 감소하는 동시에 수정체낭이 두꺼워져서 원·근 조절을 위한 모양체근육이 수축할 때 움직이지 못해 눈의 조절능력이 상실된다. 실제로 우리 눈의 조절 능력은 10세 정도의 어린이의 경우 10디옵터까지 조절능력이 있고, 40세 정도는 5디옵터, 50세에는 2.5디옵터까지 내려가다가, 60세 이후에는 1디옵터 정도로 조절능력이 거의 없어져 버려 1m 안쪽의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없게 된다.
 
가는 세월을 누구도 막을 수 없듯 노안도 역시 막을 수는 없지만, 평소 눈을 보호하는 생활습관을 가진다면 그 시기를 늦추거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책을 읽을 때 조명에 주의해야 한다. 조명은 약 400-700룩스(LUX) - 백열등 한 개에 스탠드 형광등을 함께 사용하는 정도를 유지하면서 그늘이 생기지 않도록 광원을 왼쪽 위에서 비치도록 하며, 버스나 지하철 같이 흔들리는 곳에서는 독서를 삼가고, TV를 볼 때는 반드시 밝게 불을 켜고 보도록 해야 한다.

또한 양배추, 가지, 포도 등을 섭취하는 것이 로돕신(눈의 망막에 있는 막대모양의 간상세포에 함유돼 있는, 붉은색의 빛을 감지하는 단백질)의 재생을 도와 시력을 회복하고 눈의 피로를 푸는데 효과가 있으며, 시금치나 브로콜리 같은 녹황색 야채에도 루테인 색소가 많이 들어 있어 백내장과 같이 눈의 노화와 관련된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어두운 곳에서 시력유지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간, 장어 등이 있으며, 눈의 근육 피로를 풀어주는 돼지고기, 유제품, 콩류 등을 먹는 것도 눈의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피부 노화의 주범은 자외선

▲ 구대원 을지대학병원 피부과 교수.
ⓒ2010 HelloDD.com
누구나 나이가 들어가며 거울을 볼 때마다 피부에서 눈에 띄게 늘어나는 주름을 보며 안타까움의 한숨을 쉬게 된다. 생리적인 피부노화에 따라 피부표피는 건조하고 거칠어지면서, 얇아지고 기미와 같은 색소변화가 심하게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잔주름이 눈밑에서 시작해 눈꼬리 주위 부채꼴 모양으로 점점 퍼지기도 한다. 그러나 어떻게 피부를 관리하느냐에 따라 좀 더 오랫동안 젊고 생기있는 피부를 유지할 수도 있다.
 
피부 노화의 주범은 자외선에의 과도한 노출이다.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면 피부표피의 손상과 더불어 피부진피층의 탄력섬유와 교원섬유의 퇴행성 변화를 촉진해 피부는 처지고 주름이 늘어난다. 또한 광선각화증, 기미, 주근깨, 검버섯 등 미용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피부암의 발생위험이 높아져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
 
자외선에 대한 피부관리는 햇볕이 강한 시간에 외출과 운동을 삼가고 SPF(자외선 차단지수) 15∼20 이상 정도의 광선차단제를 사용하는 노력으로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최근에는 피부레이저 또는 약물박피술을 이용하여 피부에 생긴 병적증상 즉 광선각화증, 검버섯, 기미, 주근깨, 양성피부종양 등을 제거하면서 동시에 진피조직의 활발한 재생을 촉진해 주름까지도 교정이 가능하다. 또한 상태에 따라 보톡스 또는 콜라겐 성분 주사제를 직접 주입해 물리적인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또한 적당한 피부수분 유지는 피부의 노화를 막는 최상의 방법이므로 젊을 때부터 피부의 수분공급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수분유지의 기본은 매일 적당한 물을 자주 마시고 알콜, 카페인 음료 등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다. 요즘 같은 건조한 날씨에는 보습제를 추가로 잘 이용하면 현명한 피부관리가 될 수 있다.
 
40세 이후의 얼굴은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것이라 한다. 늘 얼굴표정에 관심을 갖고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고, 햇볕을 피하는 것, 피부에 도움이 되는 균형있는 영양섭취, 무리없는 규칙적이고 알맞은 피부관리 등에 신경을 쓴다면 피부노화를 막아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화성 피부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

◆청력의 노화, 소음으로부터 대비책 세워야

▲ 조진생 을지대학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2010 HelloDD.com
나이를 먹을수록 나빠지는 청력 역시 노화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꼽힌다.  노령에 따른 청각기관의 퇴화현상으로 인해 나타나는 청각장애는 40∼50대에 비롯돼 나이와 함께 진행되며 65∼70세의 연령층에서는 25%정도, 75세 이상에서는 40%정도에서 나타난다.

연령이 높아지면서 청력이 나빠지는 증상을 느끼게 되지만, 많은 노인층에서는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노인성 난청은 생활에서의 불편함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자신감의 결여 등으로 사회에서의 소외라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므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노인성 난청의 원인은 식이, 대사, 동맥경화증, 소음, 스트레스와 유전적 소인 등이 관계가 있으며, 평생을 걸친 오랜 기간 동안 소음으로 인한 청각 외상에 의한 결과로도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노인성 난청의 청력악화는 일반적으로 저주파음에 대한 것보다 고주파음에 대해 심하므로, 일반생활에서 별 어려움이 없다고 하더라도 위급한 상황의 경고음 등을 듣지 못하거나 자음의 구별이 어려워지고 어음의 분별력도 크게 떨어져 위험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노인성 난청의 예방을 위해서는 소음과 스트레스를 피하고 알맞은 영양 공급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평상시에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만성 질환을 예방하거나 철저히 관리하는 생활 자세가 필요하다. 50대 후반부터는 일년에 한두 번씩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도 중요하며, 연령이 높을수록 감기나 피로 등으로 청력이 나빠질 수 있으므로 평소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이밖에도 교통량이 많은 도로변, 건설 현장, 또한 기계음이 심한 직장, 오디오매체를 이용한 소음에의 노출 등도 난청의 원인이므로 가급적 소음으로부터의 대비책을 세우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