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1.07 03:24
[로버트 케네디의 손자 조지프 3세, 11월 하원 의원 도전]
최근 검사직 사퇴, 출마 채비… 지역 현역 의원은 "불출마"
2010년 패트릭 이후 代 끊겨
조지프 케네디 3세
![](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201/07/2012010700063_0.jpg)
중앙 정치무대서 명맥이 끊겼던 미 최고 정치 명가(名家) 케네디 가문이 컴백할 수 있을까.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각)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손자 조지프 케네디 3세(31)가 오는 11월 선거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져 '케네디가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케네디가는 지난 1946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연방 하원의원으로 선출된 이후 대통령 1명, 상원의원 3명, 하원의원 4명, 각료 1명을 배출하면서 워싱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 로버트는 법무장관과 상원의원, 에드워드는 상원의원을 지냈다. 또 로버트의 아들 조지프 2세와 에드워드의 아들인 패트릭도 하원의원 출신이다.
하지만 지난 2009년 47년간 연방 상원의원으로 활동해온 에드워드 케네디가 타계한 데 이어, 아들인 패트릭 케네디 하원의원이 2010년 출마하지 않아 정치 명맥이 끊긴 상태다.
조지프 3세가 최근 검사직을 사퇴하면서 그의 출마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그는 스탠퍼드대와 하버드 법과대학원을 졸업한 뒤 매사추세츠주 미들섹스 카운티의 검사로 일해왔다. 조지프 3세의 출마가 예상되는 지역구는 민주당 소속 바니 프랭크 하원의원이 현역이지만 프랭크 의원은 최근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조지프 3세는 지난 2010년에도 출마설이 돌았으나 출마하지 않았다. 만약 그가 이번에 출마해 승리한다면 케네디가가 2년 만에 중앙 정치무대에 복귀하는 셈이다.
케네디가의 1세대는 대통령을 지냈거나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등 중앙 정계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 후세대들은 정치적 명맥을 이어가긴 했지만, 아버지 세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은 국무장관에 기용된 힐러리 클린턴의 후임으로 2010년 뉴욕주 상원의원에 도전했으나, 가문의 후광과 재력 이외에 정치적 재능이 결여돼 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정계 진출의 꿈을 접었다. 또 2002년에는 로버트 케네디의 장녀 캐슬린이 메릴랜드 주지사에 도전했다 패했다. WP는 "이제는 단지 '케네디'라는 이름만으로 당선이 보장되는 시대는 지났다"며 "조지프 3세도 개인의 역량과 자질을 보여줘야 정치 명가의 명맥을 이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