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야 관심 받네요"…소방관들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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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을 지키는 소방관, 소방관은 누가 지키죠?
지난 달 강릉, 화재 진압 도중 건물이 무너지면서 소방관 2명이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소방관은 불길과 싸우는 과정에서 항상 생명의 위협에 시달리는데요.
하지만 소방관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제도와 기관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입니다.
소방방재청(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 이상 판정을 받은 소방관은 약 68%로, 역대 최고치입니다. 하지만 이들을 전담할 소방보건의는 전국에 단 한 명도 없죠.
소방청은 소방보건의를 두는 대신 일선 의료기관 69곳을 소방전문치료센터로 지정했지만, 소방관이 직접 진료비를 부담해야 해 이용률이 저조한 편입니다.
건강 만큼이나 스트레스에도 취약합니다. 직업상 사고를 목격하거나 부상을 당하기 쉽기 때문인데요. 현재 우리나라 소방관 3명 중 1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소방관들이 경험한 트라우마는 1인당 평균 6.36건. 근무경력이 평균 14년인 점을 고려하면 2년에 1번꼴로 충격적인 사건을 겪고 있는 겁니다.(소방청)
불길에 갇힌 시민을 구조하다 기물을 파손해도 손해배상은 소방관의 몫입니다. 현행법상 파손이 불가피했다는 점을 직접 입증해야하는 탓입니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관이 파손한 기물을 배상한 사례는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54건에 달합니다.(서울소방재난본부)
목숨을 구해주고도 물건값을 물어내야 하는 셈이죠.
경찰, 군인과 달리 소방관의 안전을 지켜줄 전문 연구기관도 없습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 등 소방청 산하 기구 모두 소방 업무를 수행하긴 하지만 소방관의 안전과는 관련이 없죠.
정부가 직접 관련 연구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미국과 대조적인 모습인데요. 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소(NIOSH)는 매년 소방관 순직사고의 원인을 분석해 공개합니다.
'죽어야 관심받는 분야'
소방관들이 자신의 직업을 자조하며 쓰는 표현입니다. 최근 10년새 순직한 우리나라 소방관 수만 51명. 국민의 안전만큼이나 이들의 안전도 지켜줘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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