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방재

초고층건축물 절반 이상 소방안전관리 불량

Dr.risk 2019. 6. 18. 23:38

전국 초고층건축물 절반 이상 소방안전관리 불량...안전불감증 여전

 

화재시 대형 재난으로 번질 수 있는 초고층 건축물 중 절반 이상은 소방안전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층건물 화재 초기진화에 필수적인 화재경보기·스프링클러 등 기본 소방장비에 대한 관리부실도 다수 나타나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지난해 6월 27일부터 올해 4월 26일까지 서울 등 9개 시·도 108개소에 위치한 층고 50층 이상 또는 고도 200m 이상 초고층건축물에 대해 3단계에 걸친 화재안전특별조사를 실시하고 불량사항에 대해 시정명령 등을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조사대상 108개소 중 52개소(48.1%)는 자동화재탐지설비·스프링클러 헤드 작동불량 등 소방시설 관리 상태가 불량해 정비나 수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5개소(32.4%)는 소화기·호스·관창 미비치, 소방계획서 작성 미흡 등 현장시정 대상으로 나타났다. 안전관리가 양호한 고층건축물은 21개소(19.5%)에 불과했다.

소방청은 최근 초고층 건축물의 증가에 따라 대형재난을 사전 예방하기 위해 건축·소방·전기·가스·재난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중앙특별합동조사단 5개반을 구성해 조사를 실시했다. 종전에는 소방분야(물적 요인 23개 항목) 중심으로 조사하던 것을 인적(이용자 특성 등), 물적(소방·건축·전기·가스시설 등), 환경적(주변 도로상황, 관할 소방서 소방력 등) 요인을 포함한 5개 분야 총 274개 항목으로 세분화 해 종합적으로 조사했으며, 소방분야의 경우 145개 세부항목으로 경미한 사항까지 촘촘한 조사를 통해 개선할 수 있도록 했다.

건축분야에서는 방화문과 층간방화구획 불량(112건), 피난통로상 장애물 방치 행위(16건)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기분야에서는 전기누전 차단기 불량(37건), 접지·절연불량(46건)이 지적됐다. 가스분야는 가스배관 도색 불량(41건), 계량기 차단밸브 고정 상태 불량(22건) 등이 지적됐다.

소방청은 조사결과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30일 이내에 보수·정비토록 했으며, 건축·전기·가스분야의 보수와 정비가 필요한 사항은 해당지자체 및 담당기관에 통보해 시정조치토록 했다.

한편 여의도 63빌딩은 소방·전기·가스 등 직원전용 상설안전교육장을 설치 운영하고, 잠실 롯데월드타워 호텔은 각 층에 피난용마스크·경광봉·들것 등의 비상피난안전장비세트를 구비해서 유사시 피난유도에 활용토록 하는 등 화재안전관리 모범 사례로 꼽혔다.

이윤근 소방청 화재예방과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나타난 지적사항에 대한 시정여부를 끝까지 확인하겠다”며 “점검 시에는 흔히 놓치기 쉬운 세부 사항까지 챙기는 한편 자율적인 안전관리가 우수한 사례를 확산시키는데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