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공장ㆍ3물류창고 전소, 타이어 약 21만 개 소실
붕괴로 감식 난항… “원인 규명까지 상당 시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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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N 김태윤 기자] =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난 불이 발생 58시간 만인 지난 15일 오전 8시께 완전히 꺼졌다.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화재는 지난 12일 오후 10시 9분께 대전광역시 대덕구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발생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크게 1ㆍ2공장으로 구분된다. 불이 난 건물은 2공장으로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8만6769㎡ 규모다.
이 화재로 공장 관계자 10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진압 활동을 벌이던 소방대원 1명이 발목을 다쳤다. 이 중 9명(소방대원 포함)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또 2공장 건물과 옆으로 이어진 3물류창고가 전소되고 보관 중이던 타이어 약 21만 개가 소실되는 재산피해가 났다.
이 밖에 주민 수백 명이 대피하고 인근 학교 학생들은 등교에 차질을 빚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한때 경부선 상ㆍ하행선 고속열차와 경부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통제되기도 했다.
신고 접수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은 12일 오후 10시 17분께 대응 1단계, 17분 후인 10시 34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10시 39분엔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했다.
소방은 이튿날인 13일 오전 2시 10분께 대응 단계를 3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인력 784명과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을 비롯한 장비 178, 헬기 9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대응 3단계는 광역 자치단체 소속 소방본부뿐 아니라 인접 지역의 가용 소방력을 총동원하는 대응 최고 단계다.
소방은 화재 발생 약 13시간 만인 13일 오전 11시께 큰 불길을 잡았다. 이후 약 45시간에 걸쳐 잔불 진화 작업을 이어갔고 15일 오전 8시께 완진을 선언했다.
지난 14일엔 소방과 대전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 고용노동부 등 관계 기관 인력 40여 명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이 1공장에서 합동감식을 벌였다. 화재로 완전히 붕괴돼 감식이 불가능한 상태인 2공장 대신 1공장을 우선 확인했다는 게 합동감식반 설명이다.
김항수 대전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공장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불은 2공장 지하 1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부에선 2공장 가류공정 인근 컨베이어벨트 아래에서 불꽃이 목격됐다고도 하는데 정확한 원인과 최초 발화 지점을 규명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공장 근무자들이 스프링클러 등의 방재 조치가 제대로 작동했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정확한 소방시설 작동 여부는 확인 중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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