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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가 부족하였나! 우주의 꿈~ "다음 발사 때 꼭 성공하세요"

Dr.risk 2010. 6. 10. 23:49
우주의 꿈~ "다음 발사 때 꼭 성공하세요"
항우연, KAIST, 국립중앙과학관서 성공 염원
연구원들에게 비판보다 격려를

모두가 한 마음으로 나로호 발사 성공을 염원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KAIST, 국립중앙과학관 등 서로 다른 장소였지만 성공을 기대하는 마음은 하나였다.

◆ 한 마음으로 응원했지만…안타까운 탄식만 흐른 항우연

▲초조하게 영상만 바라보고 있는 항우연 직원들.
ⓒ2010 HelloDD.com
완벽한 '대조'였다. 발사 후 3분 가량 이어지던 함성과 박수 소리는 온데 간데 없었다. TV 영상에 '나로호 통신 두절'이라는 자막이 뜨고 부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대강당에는 안타까운 탄식만이 흘렀다.

모두들 지난 해의 악몽이 떠오르는 듯 했다.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400여명의 직원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트다운 숫자를 외치고 발사 장면을 지켜봤지만 모두 소용없었다. 그들은 우주 강국의 꿈이 또 한 번 멀찌감치 비켜서는 순간을 맛봐야 했다.

30여 분간 자리에 꼼짝없이 앉아있던 직원들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한 명 두 명씩 자리를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 어느덧 대강당에는 단 한 명만이 남아있었다. 한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영상만 뚫어지게 바라보던 박사는 "로켓을 연구하는 사람은 아니어서 전문적인 말은 할 수 없지만, 연구를 하는 입장에서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나로호와 관계된 모든 관계자들이 나로우주센터에 출장나가 있어 현재로서는 침착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며 "간부들이나 연구원들 모두 언론 측의 인터뷰나 취재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호에 이어진 탄식…'아!' 지난해 악몽 또 다시 재연

▲나로호 발사 후 통신두절이라는 메세지가 뜨자 연구원들은 안타까운 모습을 감출 수 없었다.
ⓒ2010 HelloDD.com
나로호의 발사와 함께 KAIST 인공위성센터에 모인 사람들에게서는 환호가 쏟아져나왔다. 그러나 나로호가 고도 70km 넘는 시점인 발사 137초 후 환호는 탄식으로 이어졌다.

10, 9, 8...3, 2, 1 발사!

"와~!"

한국 최초 우주 발사체 나로호가 10일 오후 5시1분 엄청난 화염을 내뿜으며 하늘로 치솟아올랐다. 전남 고흥의 외나로도를 박차고 올라간 나로호는 발사 직후 음속을 뛰어넘는 엄청난 속도로 우주로 날아올랐다.

발사 10초 사인이 떨어지자 나로호의 2차 발사를 지켜보던 KAIST 인공위성센터 연구원과 직원들은 나로호 발사의 성공을 기원하며 다같이 카운트를 세기 시작했다. 발사와 함께 직원들은 감탄사와 끊임없는 박수갈채를 쏟아냈다.

나로호의 발사와 함께 KAIST 인공위성센터에 모인 사람들에게서는 환호가 쏟아져나왔다. 그러나 나로호가 고도 70km 넘는 시점인 발사 137초 후 이제껏 울린 환호성은 탄식으로 바뀌었다.

나로호와의 통신이 두절돼 위성의 행방이 묘연해졌기 때문이다.

KAIST 인공위성센터 직원들은 최순달 세미나실에 마련된 대형스크린을 지켜보던 중 화면에 '나로호 통신 두절'이라는 메세지가 나오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두 번의 발사 중 한 번도 과학기술위성 2호를 궤도에 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KAIST 인공위성센터에는 허탈감만이 맴돌았다.

◆국립중앙과학관 학생, 시민들 환호성…그리고 침통함만

국립중앙과학관(관장 이은우) 사이언스홀. 200인치 대형 스크린을 통해 나로호 발사 한시간을 앞둔 4시부터 일반 시민과 과학관 관람자를 대상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주진) 용상순 박사의 나로호 발사 과정 강연이 진행됐다.

4시 46분, 발사시간이 점점 다가오면서 대전과학고등학교와 인근 초등학교 학생, 학부모 등 200여명이 한꺼번에 입장하면서 분위기도 한껏 고조됐다.

발사 3분을 남겨놓고 모두들 숨소리까지 조용해졌다. 드디어 카운트다운! 9, 8, 7, 6, 5, 4, 3, 2, 1, 발사~~. 학생들의 함성에 사이언스홀이 쩌렁쩌렁 울렸다.

"만세~ 만세~"
"성공이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 어깨 동무를 하고 성공 발사를 축하했다. 이인수 샘머리초등학교 3학년 학생은 "화면에서 페어링이 잘 분리된 것 같고 궤도에 정상적으로 진입해 기쁘다"면서 "빠른 속도로 궤도에 진입하는 나로호의 모습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의젓하게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발사 137초 후 통신이 두절됐다는 자막이 뜨면서 분위기는 한랭전선으로 급변했다. 만세를 부르며 어깨동무를 했던 학생들의 표정은 풀이 죽었다.

서수민 과학고 1학년 학생은 "믿을 수 없다. 정상적으로 발사 됐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라며 "아직 더 기다려 보고 싶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했다.

나로호가 추락했을 것이란 보도가 나가면서 용상순 박사는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회피한채 과학관 관계자들과 침통한 표정으로 자리를 일어섰다.

◆ 트위터에서도 위로이어져…"연구원들에게 비판보다는 격려를"

트위터에서도 위로가 이어졌다. 아이디 @pljb415 님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죠. 더 많이 배우고 얻은게 많았을 겁니다"라며 "비판보다는 격려를, 우리우주과학기술의 발전을 기대합니다"라고 올렸다.

@flyhigh39 님은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음에도 역시 어렵나 봅니다"라며 "비난보다는 이 기회에 자본과 인력이 좀더 투입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심어졌으면 좋겠네요"라고 말했다.

@skh_8209 님은 "나로호 결국 추락했나요. 아우~ 아쉽네. 작년엔 고향에 가서 발사하는것 직접 구경했었다"며 "아깝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해야겠죠. 연구원 분들 실망하지마시고 다음 발사때는 꼭 성공하길 빕니다"라고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국립중앙과학관 = 길애경 대덕넷 기자(kilpaper@hellodd.com)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 유상영 대덕넷 기자(young@hellodd.com)
한국항공우주연구원 = 임은희 대덕넷 기자(redant625@hellodd.com)
     
2010년 06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