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누구를 위한 학술발표회인가?

Dr.risk 2010. 11. 4. 23:11

누구를 위한 학술발표회인가?
소방발전 위한 참여의식 제고해야
 
김영도 기자
▲   지난 30일 열린 한국화재소방학회 추계학술발표회 및 남헌상 시상식  ©김영도 기자

열악한 소방사회의 학문적 기치를 제고하며 선진화된 소방사회를 지향해온 한국화재소방학회의 학술발표회가 명실공히 권위 있는 국내 유일의 소방학술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소방 관계인 모두의 애정어린 관심과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화재소방학회(학회장 윤명오)는 2010년 추계학술발표회를 지난 30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구 서울산업대) 미래관에서 개최하고 포스터 22편과 논문 57편을 발표했지만 각 세션의 발표장은 참석자 저조로 빈자리가 커보였다.

국내 소방학술의 유일한 보고인 한국화재소방학회의 학술발표회는 지난 1988년 학회 출범 1주년을 맞아 열린 학술강연회를 시작으로 매년 춘ㆍ추계로 개최되어오며 화재로부터 대한민국 안전의 근간을 세우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왔음에도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은 고사하고 주무부처의 따뜻한 관심조차 없어 보인다.

사회적인 혼란을 초래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소방방재청 개청 이후 단 한 번이라도 행정안전부장관이나 소방방재청장이 학술발표회에 참석해 학회 관계자나 발표자들을 격려하며 선진화된 소방 사회의 청사진을 제시해 본적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특히 학술발표회의 최대 수혜자라고 할 수 있는 소방공무원, 설계감리인, 소방기술인, 산업체, 학생 등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학회 발전에 중심이 되어온 학회 회원과 임원들만 꿋꿋이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었다.

사실, 이번 추계학술발표회는 애초 계획했던 천안중앙소방학교에서 소방정책학회, 응급구조학회, 화재감식학회와 동시에 개최되어 소통의 장이 마련될 예정이었으나, 각 학회의 일정변경 등의 이유로 부득이하게 서울과학기술대로 장소만 변경하게 됐다.

이에 앞서 윤명오 학회장은 지난 10월초 힐튼호텔에서 열린 국제 소방포럼을 개최하면서 “이론적인 내용으로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색깔들로 구성된 실제 현장에서 체감한 살아있는 정보와 교감으로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인터뷰를 통해 강조해왔다.

이번 학술발표회 역시 소방관련 학회들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보겠다는 열망이 무산되기는 했으나 장소만 변경되었을 뿐 일정은 그대로 추진된 것을 비쳐볼 때 시대를 읽을 수 있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소방학술에 대한 소방 관련인들의 관심과 참여는 낮았다.
▲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특별 피난계단의 부속실 출입문 성능에 대한 논제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추계학술발표회를 장식한 논문들로는 방호구획 관통부 및 연소특성, 피난안전경로, 성능위주의 소방시설 등 다양한 주제들이 발표되었으며 호서대학교 학생들의 짜임새 있는 주제의 논문발표가 다수를 이뤄 연구하는 소방전문대학으로 입지를 과감없이 선보였다.

또 강원대학교 이해평 교수가 포스터로 발표한 ‘전력케이블의 경년변화에 따른 난연성 관한 연구’는 공동구에 설치되는 케이블의 노후화에 대한 교체 시기를 난연성에 무게를 실었다는 점에서 괄목할만 성과로 비쳐진다.
▲ 하정호 소방기술사가 가족들과 남헌상 수상의 기쁨을 함께 했다.     ©김영도 기자

▲ 좌로부터 한방유비스 최진 회장, 하정호 소방기술사, 한국화재소방학회 윤명오 학회장     ©김영도 기자

한편 올해의 남헌상 주인공은 화재소방학회 전임회장을 역임하고 소방발전에 혁혁한 공로를 쌓아온 하정호 소방기술사(명지대 교수)가 선정되어 가족들과 영예의 기쁨을 함께 했다.

이날 학술상 수상자로 강원대학교 권인규 교수, (주)건일엠이씨 김학중 소방기술사가 선정되었으며 우수논문 발표상으로 국립산림과학원 김동현 박사,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송재용 연구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윤호주ㆍ조경숙 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용식 책임연구원, 호서대학교 홍해리 학생이 선정됐다.
▲ 학술상 수상자 좌로부터 (주)건일엠이씨 김학중 소방기술사, 강원대학교 권인규 교수     ©김영도 기자

▲ 학술논문상 수상자들     ©김영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