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류충 전 음성서장 결국 해임

Dr.risk 2011. 8. 26. 21:45
성실 및 품위유지 위반 이유로 중징계
신희섭 기자
소방방재청 박연수 전 청장과 소방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류충 전 충북 음성소방서장에 대한 징계위원회에서 결국 해임 처분이 내려졌다.

충북소방본부는 지난 18일 류충 전 음성소방서장에 대해 징계위원회을 열고 소방공무원으로서 성실의 의무와 공무원 품위 유지 위반을 이유로 해임 결정을 내렸다.

앞서 류충 전 충북 음성소방서장은 지난달 6일 소방방재청 홈페이지 자유토론방에 ‘서민중심의 119생활민원 서비스를 경시하는 소방청장의 대국민 사기극을 비판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소방방재청장과 정책을 비판한 후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소사모(소방공무원을 사랑하는 모임) 등 다수의 소방관련 단체 및 소방관이 류충 서장을 지지하고 나섰으며 류 서장은 “징계를 받더라도 조직에 남아 일을 더하겠다”는 각오로 사표를 철회했지만 결국 대기발령 후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류 서장에 대한 징계위원회 해임 결정 소식이 알려지자 소방공무원들은 저마다 “해임처분까지 내려질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선 현장에서 구조대를 지휘하고 있는 한 소방공무원은 “분명 조직의 총수와 정책을 비난한 것은 조직원으로서 경솔한 행동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표현이 조금 과격했을 뿐 잘못된 점을 바로 잡자는 주장이었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었을 것이다”며 “해임처분은 너무 가혹한 결과”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충북소방본부는 도지사의 결재 이후 류충 서장의 최종적인 해임처분이 결정되는 만큼 그 전까지 공식적인 징계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신희섭 기자 ssebi79@fpn119.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