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주상복합 대형화재 ‘무방비 노출’ | ||||||
사다리차 20층 이상 진압엔 무력…특화장비 태부족 아래층서 불나면 내부계단은 ‘연통’…바깥계단 찾아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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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 4층에서 발생한 불길이 알루미늄 마감재를 타고 순식간에 옥상까지 번지자 고가사다리차를 비롯한 고층건물용 화재 진압 장비가 전혀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등 기존의 진화작전이 무력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불은 저층 아파트였다면 쉽게 잡혔겠지만,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이라는 구조적 특성에다 소방당국의 미숙한 대응 탓에 대형화재로 번졌다. ◇고층 화재 위험요인 수두룩 =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올해 1월 현재 전국적으로 아파트와 복합건축물을 포함해 지상 11층 이상의 고층 건물은 전국적으로 8만3천725곳이나 되지만 이들 건물은 체계적인 화재 대비책 없이 위험 요인만 잔뜩 안고 있다. 우선 초고층 건물은 상층부로 불길과 연기가 확산될 때 신속한 대피가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다. 또 고층으로는 소방대원이 진입하기 힘들고 인명구조 작전을 펼치는 데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화재 확산을 막아주는 기능을 하도록 설계된 발코니를 용도 변경하는 사례도 많아 위험을 키우고 있다. 단지 내 조경과 구조물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고가 사다리차와 안전매트 등 을 배치할 공간을 찾기도 쉽지 않다. 이밖에 건물 안팎의 압력차에 따른 굴뚝효과로 매연이 급격히 내부로 퍼져 나갈 위험이 큰 데다 창문이 아예 없거나 매우 작게 설계된 건물이 많아 화재 진압 활동에 장애요인만 무수히 많은 실정이다. 특히 최근 급격히 늘어난 31층 이상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은 이런 요인이 중첩돼 진압 활동이 더 힘들 수밖에 없다. 서울에만 31~40층 주상복합건축물이 84곳이고 41~50층 26곳, 51~60층 7곳, 61층 이상도 3곳이나 되는 등 총 120개의 주상복합건축물이 있다. 또 31층 이상 아파트도 76동이나 된다. ◇특화장비 부족 = 이에 비해 소방당국의 장비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전국적으로 소방방재청이 보유한 장비는 고가사다리차 194대, 굴절사다리차 213대, 무인방수탑차 7대, 헬기 26대 등이며, 서울에는 각각 25대, 28대, 2대, 3대가 있다. 그러나 고가사다리차와 굴절사다리차, 무인방수탑차는 이날 화재를 통해 드러났듯이 20층 이상 건물에서는 전혀 힘을 쓸 수 없었다. 결국 헬기 등 초고층 화재에 특화된 장비를 확보해야 하고, 건물 내에도 자체 진압 설비를 확충해야 한다고 소방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또 수시로 장비를 점검하는 한편 민관합동으로 사전에 철저한 진압 예비훈련을 해 신속한 초동 조치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초고층빌딩 화재 대피요령 = 초고층건물에서 화재가 났을 때 그나마 여유를 갖고 대피할 시간은 화재 감지 직후 3~5분밖에 없으므로 우선 발화 지점이 자신의 위치보다 위인지 아래인지 신속하게 판단하는 일이 중요하다. 아래층에서 불이 났다면 내부 계단이나 엘리베이터가 ‘연통 구실’을 하게 되므로 일단 불이 난 곳에서 옆 방향으로 멀리 피해 건물 바깥 비상계단을 이용해 아래로 대피하는 것이 원칙이다. 아래로 내려갈 수 없을 때는 옥상으로 대피해야 하며 이때는 바람을 등지고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자신의 위치 인근에서 불이 났다면 창문이나 출입문을 닫고 대피해야 한다. 문을 열어두면 외부로부터 산소공급이 왕성해지므로 불길이 더 강렬해질 우려가 있다. 화재로 엘리베이터가 멈춰 섰다면 수동으로 문을 열고 위층에서 아래층으로 탈출하거나 천장의 비상구를 통해 위층으로 탈출해야 한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초고층 건물 화재 예방과 진압 대책을 지속적으로 연구ㆍ개발하고 있다. 시민들도 고층 건물 화재 때 당황하지 않기 위해 평소 화재 대피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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