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에 지어지는 123층 규모 초고층빌딩인 제2롯데월드에는 총 5개층의 피난안전구역과 17대의 피난용 승강기가 설치돼 화재시 입주자가 모두 피신하는데 55분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황현수 한방유비스 부사장은 6일 삼성화재 한국화재소방학회 서울시 주최로 밀레니엄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거대도시가 직면한 새로운 변화와 화재안전의 솔루션’ 국제포럼에 강사로 나와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제2롯데월드 지역개발 프로젝트의 구상과 화재방호설계’라는 제2주제 강연에서 피난안전구역을 24층(판매시설부), 50층(오피스부), 70층(오피스텔부), 88층(호텔부), 112층(전망대부)에 설계했다고 공개했다. 각 설치면적은 400~700㎡으로 수용가능인원은 예상수용인원의 40~90%다.
황 부사장은 또한 방수성능과 내화성능, 비상전원을 갖춘 피난용승강기를 17대 설치해 화재시 1층과 피난안전구역을 오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2롯데월드 화재시 예상 수용인원 1만9939명을 계단만 이용해 피난시킬 경우 141분 걸리지만 피난용 승강기를 이용하면 총 피난시간이 86분 단축돼 55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초고층 건물 4층에서 초기 발화된 화재는 30분만에 38층까지 번져 그 위험성을 들어냈다.
‘초고층 밀집지역의 통합방재전략’ 주제발표에 나선 도쿄대 명예교수인 세끼자와 아이 박사는 “도쿄의 경우 도심부에 초고층 오피스 빌딩과 맨션 등 복수의 대규모 건축물이 하나의 단지를 공유하는 형태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초고층 건축물은 단위건축물로서의 안전보다는 주변 지역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안전계획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도쿄는 각 단위 건축물의 안전계획과 건축물군을 총괄하는 안전계획 및 컨트롤 센터를 설치하고 화재와 같은 대규모 재난 시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기 위한 방재계획과 기술지침을 현재 수립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화재안전 권위자인 미국 WPI(Worcester Polytechnic Institute)의 브라이언 미첨(Brian Meacham)교수는 “기능을 중시하는 새로운 친환경 초고층 건물과 인텔리전트 빌딩 공간이 계속 등장함에 따라 화재위험 정도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성능설계(PBD : Performance Based Design)를 통해 화재위험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파악, 인명안전 및 건축물 보호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초고층건축물은 보호해야 할 대상이 인명 뿐만 아니라 건축물, 비지니스,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화재안전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건물의 공간 및 구조물은 화재의 성상을 예측해 복원력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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