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누출… 불안한 대학 실험실학생 보호구 미착용·안전교육도 부실
100곳 이상 안전등급 평가 결함 발견
전담인력 배치 대학 10곳 중 5곳 불과
박지은
최근 대학의 실험실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안전관리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도내 일부 대학은 대학 실험·실습실 안전등급 평가에서 결함이 발견돼 개선이 필요한 3등급을 받은 실험실이 100개가 넘는다.
지난 3일 오후 10시쯤 강원대 자연과학대 3층 실험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건물 내부 1㎡와 실험기계 등을 그을리고 20여분만에 진화됐다.이 불로 현장에 출동했던 보안업체 직원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8일 오후 2시 39분쯤 삼척캠퍼스 4공학관 3층 실험실에서는 실험실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시약 누출사고가 발생,학생 2명이 얼굴과 눈 등에 시약이 튀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학생 4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대학 실험실은 휘발성이 강한 메탄올 등 화학물질을 보관해 안전 관리가 허술할 경우 대형사고 위험성이 높다.
그러나 상당수의 대학 실험실에서 공부를 하거나 음식 섭취,취침을 하는 등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학생들이 적지 않은데다 실험실 주변에는 불이 옮아붙을 수 있는 책과 자료 등이 많아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춘천의 한 대학 실험실 학생은 “실험복,안전보호구를 착용하고 실험하는 학생들은 별로 없고 안전교육도 형식적으로 그치는 면이 많다”고 말했다.
대학 실험·실습실의 허술한 안전관리 체계도 문제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15년 강원도 4년제 대학 실험·실습실 안전등급 및 관리 현황’자료에 따르면 ‘결함이 발견돼 개선 필요’의 3등급을 받은 실험실은 강원대 춘천캠퍼스 111개,강릉원주대 53개,강원대 삼척캠퍼스 34개,상지대·연세대원주캠퍼스 각 31개로 나타났다.
특히 실험실 안전환경관리자 전담인력을 둔 곳은 도내 10개 대학 중 5곳 뿐이고 나머지 대학은 겸임으로 관리자를 뒀다.
한편 최근 9년간(2007~2015년) 전국 대학과 정부출연 연구기관 등의 실험실에서 일어난 안전사고는 총 1122건으로 이 중 999건(89%)이 대학에서 발생했고 사고 원인 70% 이상은 ‘안전 부주의’로 나타났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