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안전

"TK케미칼 폭발 원인은 헵탄" 경찰,소방 추정

Dr.risk 2011. 8. 31. 22:14

사측 “발생 원인 조사 중”

5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한 경북 구미의 TK케미칼 합섬1공장 폭발사고는 연구소에서 신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27일 TK케미칼 합섬1공장 내 기술연구소에서 발생한 사고가 합성수지의 일종인 폴리에틸렌 신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화학물질인 헵탄이 폭발했기 때문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탄화수소의 일종인 헵탄(헵테인 heptane)은 무색의 액체로 원유 속에 존재하고 주로 화학물질을 섞는 데 사용하는 용제로 폭발성을 갖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회사 관계자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 헵탄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폭발하면서 화재로 번져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폭발 자체보다는 화재가 발생하면서 타거나 질식해 숨진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TK케미칼 합섬1공장 기술연구소는 모두 3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토요일임에도 이날 7명이 나와 근무했다.

이들은 샌드위치 패널 재질의 3층 건물인 기술연구소의 2층 시제품생산시설이 있는 곳에서 근무하던 중에 변을 당했다.

기술연구소 2층은 시제품생산시설과 연구실험실로 구성돼 있다.

회사측은 연구소가 많은 화공약품을 다루다 보니 연구실험실에 폭발을 방지할 수 있는 철제 장치를 설치해 더 큰 폭발로 번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고가 발생했는지는 조사하고 있다는 이유로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회사 총무부서의 한 관계자는 “연구소는 일종의 별동대처럼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보안이 필요한 일이 많다 보니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일단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만큼 회사 측의 안전관리가 소홀했는지에 초점을 맞춰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아직 원인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만큼 수사가 필요하며 안전 수칙을 준수했는지를 조사해 과실에 따라 처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