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감식평가 85

“실화재 훈련 고도화, 우리가 이끈다”… 중앙ㆍ경기소방학교 화재교수 한자리에

‘실화재 교수 합동 학술연구’ 성료, 중앙ㆍ경기 실화재 교수 18명 참여 상호 시설ㆍ훈련방식 비교ㆍ분석 통해 최적의 실화재 교수 기법 모색 ‘실화재 훈련 교수 양성과정 표준 교안’ 협의, 올 2월 내 완성 목표 “이번 훈련이 진행된 내화구조 셀은 실제 건물 화재와 유사한 느낌이 들어 실감이 나고 교육 효과가 컸지만 층고가 높아 열에너지가 분산되면서 FGI 구현에 실패했던 것 같습니다” “교육생이 내화구조 셀 내부에서 FGI를 보기엔 열로 인한 신체 데미지가 큰 만큼 차라리 내부 연료 패키지에 팔레트 등을 추가해 성상 구현 가능성을 높이고 문 바로 앞에서 도어 컨트롤을 하며 관찰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1월 15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제2차 중앙ㆍ경기소방학교 실화재 교수 합동 학술연구(이하 합동 ..

화재감식평가 2024.02.01

재난 현장서 AI로 유해화학물질 판독… 소방청, 실증 나선다

부처 협업으로 판독 시스템 개발, 오는 5월 말부터 현장 도입 ‘인공지능 융합 유해화학물질 판독 시스템’은 소방차량의 영상기록장치를 통해 확보된 재난 현장 영상을 토대로 불길ㆍ연기의 모양과 색, 연소 형태 등을 분석해 사고 물질을 판독하고 인화ㆍ폭발 가능성 등 정보를 현장 대원에게 제공하는 체계다. 지난 2022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부처 협업 기반 AI 확산 사업 과제 3개년 계속 사업으로 선정ㆍ추진됐으며 지난해 개발이 완료됐다. 소방청은 올해 1분기 안에 전국 시도 소방본부를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실시한 뒤 5월 말부터 해당 시도 119종합상황실과 연계해 현장 실증을 시행한다. 향후엔 화학물질안전원과 관련 업계ㆍ학계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앱으로 제작해 제공할 예정이다. 최재민 소방분석제도과장은..

화재감식평가 2024.01.11

32명 사상자 낸 방학동 아파트 화재, 방화문 열려있었다

▲ 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 화재 현장 ©서울소방재난본부 제공 [FPN 김태윤 기자] = 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 화재 당시 피해가 커진 요인으로 방화문 불법 개방과 무분별한 발코니 확장이 지목되고 있다. 서울소방에 따르면 화재는 성탄절인 지난달 25일 오전 4시 57분께 아파트 3층 1호 라인 세대에서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현장에 도착한 지 2분여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대원 195명, 장비 60대를 동원해 진압과 인명 수색을 실시했다. 불길은 화재 발생 1시간 39분 만에 잡혔다. 3시간 43분 만인 오전 8시 40분엔 완진이 선언됐다. 이날 화재로 주민 2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치는 등 총 3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부상자 중 3명은 중상을 입었으며 나머지는 연기 흡입..

화재감식평가 2024.01.11

실화재 훈련장, 가스계? 목재 연료계? 도대체 무슨 차이일까?- Ⅱ

지난 호에서는 전국적으로 추진 중인 실화재 훈련장의 현황과 함께 훈련장 설계 시 훈련의 가장 기본이 되는 가연물로서의 목재와 가스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비교해 봤다. 실제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많은 해외 교육기관에서 훈련장을 건립할 때 연료를 가스로 할지 목재와 같은 고체 연료계로 할지부터 정한 후 설계를 시작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NFPA 가연물에 따른 화재분류(출처 Hseblog.com) 앞서 짚어봤듯이 연료마다 준비와 점화, 연소과정에 따른 성상 차이에 영향을 미친다. 결과적으로 훈련 성격과 운영 방법까지 결정하기 때문이다. 고체연료와 같은 Class A Fuel 훈련은 목재 또는 가공 목재로 된 연료, 즉 가연물을 사용해 통제된 훈련장과 환경에서 실제 연소 중인 화재, 연기, 가연성가스를 생성..

화재감식평가 2024.01.04

잊을만하면 또… 인천 호텔 휘감은 불, 가연성 건축자재가 ‘장작’ 역할했다

한밤중 불로 투숙객 등 54명 부상, 중국인 여성은 생명 위독 상태 호텔 1층 필로티 천장서 시작된 불, 삽시간에 옆 주차타워로 번져 불길 모은 가연성 건축자재, 차량ㆍ뻥 뚫린 방화구획 만나 ‘확산’ 화재 시작 제천ㆍ확산 요인은 부산 주차타워… 대형 화재 ‘종합판’ 전문가들 “주차타워 내부 스프링클러, 화재 시 제 역할 못 했을 것” ▲ 지난 17일 오후 9시 1분께 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동의 그랜드팰리스 호텔 주차타워에서 불이 나자 소방대원이 화재진압을 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FPN 최영, 박준호 기자] = 54명이 다친 인천 그랜드팰리스 호텔 불이 주차타워 꼭대기까지 단시간에 확산한 이유로 ‘가연성 건축자재’가 지목되고 있다. 화재 피해 장소와 불길의 확대 양상, 빠르게 번진 원인 등 모든..

화재감식평가 2023.12.26

[화재조사관 이야기] “진정 발화지점이 여기야? 저기야? 오리무중…”

건물과 건물 경계 지점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발화지점을 규명하기가 쉽지 않다. 분명 개인 간 분쟁이 발생한다. 연소 흔적이나 증거가 명확하다면 문제 되지 않지만 모호한 경우 난감한 일이 발생한다. 연소 피해자는 누가 가해자고 피해자인지를 가려 줄 거로 믿고 기다리거나 관공서에서 가해자, 피해자를 확정해 주길 바란다. 발화지점이 정확해야 누가 가해자고 피해자인지 알 수 있지만 연소한 건축물이 샌드위치 패널과 천막으로 축조됐다면 발화지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런 경우 화재조사관이라면 고뇌에 빠지거나 훌훌 털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해봤을 거다. 복잡하고 피해가 클 때 필자도 한 번쯤 생각했던 기억이 아련히 뇌리를 스친다. 화재조사관이 모든 화재의 발화지점이나 원인을 명확하게 밝히는 건 아니다. 발화지..

화재감식평가 2023.12.01

[김훈의 차량 화재 이야기] 전기차의 시작 - 차량 화재 감식 I

지구 온난화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는 지금 전 세계 대부분 국가가 2025~2030년을 기점으로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과 달리 배터리로 전기 모터를 돌려 움직이는 자동차다. 주행 성능은 물론 연비도 더 좋고 소음 역시 없는 데다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따라서 전기차는 현재 내연기관을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으며 곧 미래 운송수단의 핵심이 될 것이다. 이처럼 첨단산업을 대표하는 전기차는 근래에 개발된 기술이라 생각되기 쉽지만 사실 전기차가 100년 전 내연기관차보다 먼저 개발됐다는 걸 아는 사람은 드물다. 전기차 개발의 역사는 18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코틀랜드의 로버트 데이비슨(Robert Davidson)이 1834년에 세계 최초로 전기 마차를 발..

화재감식평가 2023.11.10

남양주 주상복합건물서 화재

10일 오후 불이 난 경기도 남양주시 한 주상복합건물 내부가 불타고 있다./연합뉴스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의 한 주상복합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를 들이마신 주민들이 병원에 이송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0일 오후 4시 30분쯤 건물 1층에서 불이 났다. 불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자 소방당국은 인근 3~4개 소방서의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30분 만에 일단 큰 불길을 잡는데 성공했다. 현재는 내부에서 새어 나오던 검은 연기도 어느 정도 줄어든 상태로, 내부 잔불 정리와 함께 인명 수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오후 4시30분쯤 경기도 남양주시 한 주상복합건물에서 불이 나 시커먼 연기가 치솟고 있다./YTN 소방당국 측은 “이 건물 저..

화재감식평가 2023.11.10

“화학적 반응 열인가? 인적 부주의인가?”

불이 나거나 재난이 발생하면 순간 당황하게 된다. 작은 불은 따듯하게 쬐기라도 하지만 불길이 크게 치솟으면 나도 모르게 몸이 움츠러든다. 야외에서 캠프파이어(Campfire)를 할 때 불길이 예상했던 것과 같으면 불을 보며 즐기지만, 예상했던 불길보다 크게 확대된다면 한 번쯤 놀란 기억이 있을 거다. 사람이 희망을 설계하고 행복을 만들 듯 예상했던 만큼 성과를 이루면 흐뭇하지만 예상보다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오면 기쁨에 놀란다. 화재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다. 작은 불은 흔하게 ‘불꽃’으로 표현하지만 조금 큰불은 ‘불길’ 또는 ‘화재’라고 표현한다. 같은 말이지만 어감에서 작고 큰 것으로 분류되는 느낌이 든다. 화재 현장은 작은 현장도 있지만 화재조사관 혼자 조사하기엔 버거운 현장도 있다. 연소범위가 넓..

화재감식평가 2023.10.20

[화재조사관 이야기] “발화지점이 어디인가? 공장이 먼저인가? 주택이 먼저인가?”

재난이나 어떤 손해가 발생해 피해 대상이 둘 이상이면 상대방이 가해자라고 믿고 싶어 한다. 보상심리 혹은 피해 전가 같은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다. 한 지붕 두 점유자가 있다면 이런 주장은 더 심해진다. 하지만 선행된 지점이 있고 그곳을 점유하거나 소유한 사람이 있다. 특히 화재로 인해 연소한 건물의 소유자 또는 점유자는 상대 건물에서 연소 확대됐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어떤 때는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어떤 때는 논리를 내세워 상대방의 귀책 사유를 주장하기도 한다. 화재조사관은 늘 중심을 잡고 진실과 증거, 정황증거를 종합해 논리로 화재지점을 추론하고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신고자나 목격자가 화재지점을 지목한다 해도 그곳이 발화지점이란 법은 없다. 목격자가 멀리서 보고 그 지점에서 발화가 시작됐다고 믿는 ..

화재감식평가 2023.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