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감식평가 85

“막대한 피해 남기는 도심형 대형 산불”… 소방청, 대응 역량 강화 ‘박차’

소방헬기 통합출동 확대, 배면물탱크 도입, 야간 산불 대응 안전기준 마련 등 ▲ 소방헬기가 산불을 진압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FPN 김태윤 기자] = 소방청이 지난 11일 동해안 도심형 대형 산불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소방청(청장 남화영)에 따르면 최근 전국적인 대형 산불로 인명ㆍ재산피해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2021년 458건에 그쳤던 산불은 지난해 782건으로 급격히 늘었다. 피해액은 약 62배 증가했다. 특히 영동권 건조경보와 함께 강풍이 불던 지난 4월엔 강원도 강릉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도심으로 급격히 확산해 1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다쳤다. 274세대, 551명의 이재민도 발생했다. 이에 소방청은 도심형 산불에 대비하고자 ‘동해안 도심형 대형 산불 대응 역량 ..

화재감식평가 2023.08.27

[화재조사관 이야기] “평온할 때 재난을 의심하지 않으나 아차 하는 순간 재난이다”

우린 행복할 때 그 행복이 무엇인지 모른다. 안전하고 평온할 땐 무엇이 안전인지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모르는 것 같다. 사실 평온하고 행복할 때 재난은 머나먼 남의 이야기로 들리고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 생각한다. 맞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보편적이다. 필자도 평온할 때 그 평온함에 안주하면서 더 평온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재난을 대비하기 위해 대책을 강구하고 예방하는 건 반복하고 또 반복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우린 반복되는 일상에 회의를 느끼거나 귀찮아한다. 이상이 없는데 왜 반복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건너뛰어도 된다는 생각으로 사고 예방과 대비를 망각한 채 지나칠 때가 많다. 그러나 나비효과처럼 작은 실수로 인해 큰 재난이 다가오는 때도 있다. 안전을 지키고 재난을 예방하는 분야에 오래 근..

화재감식평가 2023.08.21

‘부실 투성’ 부산 씨클라우드호텔 화재… “지하주차장 제도 고쳐야”

연동 막은 소방시설과 깨져버린 건축 방화구조가 피해 키워 “주차장 습식 스프링클러 의무화하고 감지기 신뢰성 높여야” “법규상 제연설비 제외된 주차장, 세부 규정 정립 시급하다” “화재로 떨어져 버린 철골구조 내화피복, 시험방법 개선해야” ▲ 지난달 20일 씨클라우드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 한국소방기술사회 제공 [FPN 최영 기자] = 지난달 20일 발생한 부산 씨클라우드호텔 화재를 두고 소방기술사들이 제도개선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화재안전 전문가들이 호텔 화재 현장에 직접 나가 조사한 결과 화재 당시 호텔 소방시설과 건축방화 시설 등에 심각한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방기술사회(회장 박경환, 이하 기술사회)에 따르면 씨클라우드 호텔 ..

화재감식평가 2023.07.28

[화재조사관 이야기] “숙면하고 있을 때 슬며시 재난이 찾아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화재는 참! 야속하다. 사람들이 곤히 자는 시간에 소리 없이 찾아들어 생사를 위협하기도 한다. 또 아주 짧은 시간에 화염은 주변으로 연소 확대하고 한참 꿈나라 희망에 부풀어 있을 때 너무도 잔인하게 찾아온다. 누구나 하루 한 번은 취침하고 달콤한 꿈을 꾸기도, 잠을 깊이 자기도 한다. 그러나 화재라는 재난은 새벽 시간에도 열심히 일한다.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새벽 시간을 아주 조용하고 편안하게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루를 설계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사람들은 멀고도 먼 꿈나라에서 하루의 피로를 풀며 아침이 오길 기다린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 누구나 한 번쯤은 5분만 더, 5분만 해 봤을 거다. ‘5분 정도는 괜찮아! 지금껏 잘 지내왔잖아! 에이 설마 ..

화재감식평가 2023.07.20

리튬이온 배터리 위험성 알아보기

- 세계적 과학 전문지 ELSEVIER을 중심으로 - 리튬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저장 기술은 세상을 더 편안하고 윤택하게 만들었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한 제품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배터리로 연결되는 세상인 BOT(Battery of Things)라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이동 수단인 전기차(Electric Vehicles)부터 ESS(Energy Storage System), 스마트폰까지 이젠 배터리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에 대해 더 이상의 미사여구가 필요할까? 이런 리튬이온 배터리가 재난 분야에서 또 다른 주인공으로 떠오르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기차와 ESS 등에서 발생한 화재는 우리에게 당혹감과 함께 대응에 대한 어려움을 각인시켜 줬다. 이런 실..

화재감식평가 2023.07.20

안전은 지킬 때 행복하고 간과하면 재난이 찾아든다

화재가 많은 계절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중 어느 때일까? 대부분 사람은 아마도 추운 겨울일 거라고 말할 테다. 추우니 난방기구나 전열기기를 상당히 많이 사용한다. 그렇기에 화재가 잦을 거로 추측한다. 그러나 현실은 환절기에 잦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가 되면 마음이 살짝 들떠있거나 게으름이 찾아들곤 한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길목인 환절기,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는 환절기에 화재가 잦다. 2022년 전국 화재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총 4만113건 중 화재 발생이 가장 많았던 달은 5월로 4105건이다. 화재가 적었던 달은 8, 9월로 둘 다 2696건이었다. 화재 원인은 부주의 1만9665건, 전기적 요인 1만9건, 기계적 요인 3856건 순으로 분석됐다. 부주의 요인은 5월에 가장 많았고 7월이 가..

화재감식평가 2023.06.20

소방이 주도하는 화재조사 체계가 필요합니다

“제게 화재조사는 미지 세계를 탐험하는 여정입니다. 큰 틀에서 보면 현장 연소 패턴을 분석하는 거시적 방법과 분석 장비를 활용해 그 원인을 촘촘히 살펴보는 미시적 방법 등 굉장히 복합하죠. 때론 이 과정이 어렵고 힘들지만 제 노력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생각에 화재 원인 등을 한 걸음 더 깊숙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새까맣게 타버린 어느 건물 화재 현장. 고요하고 적막한 이곳에 ‘찰칵’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동시에 빛이 번쩍이기 시작한다. 진지한 표정으로 현장 이곳저곳을 살피면서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는 한 사람. 잿더미 속 파묻힌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을 밝혀내는 강경석 소방장이다. 2015년 화재조사관 경력채용으로 소방에 입문한 강 소방장은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고려대학교 공과대학원에서 화공..

화재감식평가 2023.06.20

‘위험천만 배터리 화재’, 효과적 대응 위한 기술은 없을까

‘배터리 열폭주 방지ㆍ진압 기술’ 세미나… 리튬배터리 확산 방지대책 논의 배터리 화재 국제적 예방대책 소개 이어 대응 방법ㆍ진압 성공사례 공유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관련 화재도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리튬이온배터리 열폭주와 화재 확산 방지를 위한 전문지식ㆍ기술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미래기술교육연구원(대표 박희정, 이하 연구원)은 4월 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파이어홀에서 ‘리튬이차전지 열폭주 방지 및 화재 진압 기술 세미나’를 온ㆍ오프라인으로 개최했다. 리튬이온배터리는 리튬이온이 양극재와 음극재 사이를 이동하는 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를 만든다. 전자 제품은 물론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중대형 전지 등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리튬이온배터리 시..

화재감식평가 2023.06.20

“공공성 가진 화재조사와 감식, 협업이 곧 국민안전”

화재 감정 전문가로 불리는 박남규 제5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국민 관심 큰 대형사고 원인 분석은 ‘기본’ 미궁 속 사건도 ‘해결’ 고도 디지털 기술 활용으로 국민 안전ㆍ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 ’20년 신설한 ‘법과학교육연구센터’… 생애주기별 감정관 능력 높여 법과학 신뢰성 향상 위해 법의학 등 8개 분야ㆍ주제 국가연구 수행 ‘AI 딥러닝 보이스피싱 음성분석 모델 개발’, 범죄 수사 전반에 적용 총 47개 책임운영기관 대상 종합평가서 2022년 ‘최우수 기관’ 선정 “우리나라 화재조사나 감식 과정에서 역할 분담 내지는 역할 책임론이라고 해야 할까. 기관별로 화재조사의 목적이 있다. 그에 맞도록 결론을 끌어내는 의지가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증거물이나 현장에 관해 파손 또는 변형되지 않는 선에서 공유할 수..

화재감식평가 2023.06.20

[화재조사관 이야기] “부주의인가? 진정 전기적 요인에 의한 것인가?”

겨울이면 산업 현장이나 작업 현장에서 추위를 견디기 위해 난방기구를 많이 사용한다. 난방기구는 전기를 사용하는 전열기기와 목탄을 사용하는 목탄 난로, 간이 난로를 만들어 사용하는 간이 난방기구 등 종류가 많다. 특히 불을 사용하는 난방기구는 늘 안전 감시를 소홀하게 해선 안 된다. 드럼통이나 깡통으로 소각로를 만들어 난방기구를 사용하는가 하면 생활 쓰레기를 태우는 형태로 사용하기도 한다. 종량제 봉투에 버리자니 쓰레기양이 적고 방치하자니 지저분해 건물 한쪽 공터에 모아 태우거나 빈 깡통 또는 드럼통을 이용해 간이 소각로를 만들어 소각하는 형태를 도농 복합도시에선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러한 편의주의가 자칫하면 화마로 다가오기도 한다. 안전 수칙이나 기준은 최소한의 약속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정한 규칙..

화재감식평가 2023.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