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를 여행하셨던 분이라면 아마 해운대 주변에 화려하게 솟은 마천루를 보셨을 거예요. 특히 그곳의 야경은 광안대교에서 뿜어내는 불빛과 어우러져 홍콩의 야경 부럽지 않은 아름다움을 과시하는데요.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지난해 10월, 고고한 자태를 뽐내던 38층짜리 빌딩에 화재가 발생해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들었죠.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아찔했던 해운대 주상복합건물의 화재였죠? 4층에서 시작된 불이 20분 만에 38층까지 번졌다고 해요.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빌딩의 키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더이상은 남의 일이라고만 가볍게 여기면서 지나칠 수가 없어요. 언제 내 일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해방되려면 ‘자나 깨나 예방’밖에 없어요. 하늘 가까이 우뚝 솟은 빌딩은 아찔한 높이만큼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으니까요.
자, 그럼 오늘은 오지라퍼와 함께 초고층 빌딩 화재 예방법을 알아볼까요?
Q 작은 소화기가 도움이 될까요?
A 기본적으로 소화기를 반드시 비치해야 해요. ‘작은 소화기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이 작은 소화기는 초기 화재에 대한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거든요. 소화기는 눈에 잘 띄는 곳, 화기를 사용하는 근처에 두는 것이 가장 좋아요.
Q 누가 먼저 대피해야 할까요?
A 초고층 빌딩에 사람들이 많이 밀집되어 있는 것은 당연! 전 층의 모든 인원이 동시에 대피한다면 무질서와 혼잡으로 인해 보다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요. 화재는 상층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상황 발생층과 그 바로 위층부터 대피해야 합니다. 이후에는 상황 발생층의 상층부, 상황 발생층의 하층부 순으로 대피해야만 해요.
Q 평소에 새겨두어야 할 내용이 있나요?
A 초고층 빌딩은 내부 구조가 복잡하므로 만의 하나 발생할 상황을 위해 평소 비상구를 확인하고 대피 계획을 미리 생각해두어야만 해요. 건물에는 기본적으로 대피장소, 대피 동선을 나타낸 안내도를 구비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평상시에 안내도를 주의 깊게 보는 습관을 길러야 해요.
Q 지상까지 대피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요?
A 초고층 빌딩은 지상까지의 거리가 상당히 멀어 보통 중간에 화재에 안전하도록 설계된 별도의 피난층을 두고 있어요. 만약 지상까지 피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먼저 피난층으로 대피하도록 합니다.
Q 불법용도 변경이 문제가 될까요?
A 요즘의 주상 복합은 디자인을 위해 발코니 없이 건축하거나 확장하는 경우에는 대피 경로가 막히게 되죠. 옆 세대와 연결되는 방호벽도 대부분 에어컨 실외기나 수납 가구로 막혀 있어요. 화재 발생시 공간 구조가 복잡한 것도 피해를 가중시키는 원인이 된답니다. 대피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잡아먹게 되니까요.
초고층 빌딩 화재 예방법, 간단하게나마 살펴보셨나요? 그런데 여러분, 여기서 추가로 알아두어야 할 중요한 한 가지가 있답니다. 그 내용에 대해 말씀드릴께요.
이제는 옆집으로 번진 손해도 책임져야 해요~
초고층 빌딩에서 화재가 났을 경우, 불길은 삽시간에 번지기 때문에 우리 집 뿐 아니라 이웃집까지 피해를 주는 것은 시간문제겠죠? 사람의 생명과 같은 더없이 소중한 것에 대한 것도 문제지만, 실화배상책임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가벼운 실수라도 불을 낸 사람이 배상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되었어요. 2009년 5월에 개정된 실화법은, 과실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화재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주변의 모든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이거든요. 이전에는 전기합선, 가스불 등 가벼운 과실로 인한 화재일 경우에는 배상 책임이 면제됐지만, 이제는 자신의 집에서 발생한 화재가 옆집으로 옮아붙어서 피해를 줄 경우에는 과실의 경중에 상관없이 배상 책임을 져야 하게 되었어요. 아무리 사소한 불씨라도 막상 화재가 발생해 이웃집까지 번져 대물피해를 입힌 경우에는 옆집의 피해까지 책임을 지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죠.
설상가상으로, 이렇게 바뀐 실화법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아파트를 제외한 단독주택과 연립•다세대주택은 10곳 중 3곳만 화재보험에 가입되어 있을 정도로 화재의 위험에 대한 대비가 취약한 것이 현실이라고 해요. 미국의 가정종합보험인 '주택소유자보험'이 꽤 고가의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96%의 높은 가입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죠.
그렇다면,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화재 보험! 어떤 걸 선택해야 할까요? 삼성화재의 '애니홈종합보험'이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요. 위에서 말한 것처럼 가벼운 부주의나 과실로 인해 일어난 불이 다른 집으로 옮겨 붙을 경우, 즉 경과실 실화배상책임으로 최고 5억원까지 보상해 주는 보험이랍니다. 옛날에는 자기 집에서 발생한 화재원인이 고의나 중과실인 경우에만 연소피해를 입은 옆집에 배상책임을 졌던 것에서 보상의 범위가 더욱 확대된 셈이에요. 우리집은 물론 이웃집까지, 미리미리 안전하고 든든하게 지키려면 꼭 눈여겨봐 두어야 할 상품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