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위대한 그가 바보에게 당한 이유
한 과부가 남편이 누군지 모르게 애를 낳아 사복이라고 불렀다. 열두 살이 되도록 말을 못하고 걷지도 못했다. 사람들은 기어 다니는 그 아이를 놀려 뱀의 새끼, 사동(蛇童)이라고 불렀다. 어느 날 사복의 어머니가 죽었다. 원효는 그때 고선사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사복이 찾아왔다. 원효가 예를 갖춰 맞았지만 사복은 답례도 하지 않고 말했다. "그대와 내가 옛날에 경전을 실고 다니던 암소가 죽었소. 함께 장례를 치르는 것이 어떻겠소 ?" "좋다" 그래서 둘이 함께 사복의 집에 이르렀다. 사복이 원효에게 시신 앞에서 축원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원효가 멋지게 지어 불렀다. 태어나지 말 것을, 죽음이 괴롭구나. 죽지 말 것을, 태어남이 괴롭구나. 사복이 답하여, "글이 번거롭군요" 하더니, 고쳐서 말했다. "죽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