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회장 "우리가 甲이란 생각을 버려라"
신임 임원들에 3가지 당부
"치열하게, 즐겁게 일해달라…협력사 성장이 LG의 성장"
입력: 2011-01-30 18:00 / 수정: 2011-01-31 08:32
구본무 LG 회장(맨 오른쪽)이 27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그룹 신규 임원들과 담소하고 있다. /LG 제공
"일을 의무적으로 하는 세상은 지옥이고 일을 즐겁게 하는 세상은 천국이다. "
구본무 LG 회장이 지난해 말 발탁된 93명의 신규 임원들에게 소개한 르네상스 시대 천재과학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어록이다. 구 회장은 지난 주말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그룹 신규 임원들과 만찬을 갖고 △치열함 △즐거움 △협력업체와의 동반 성장 등의 세 가지 덕목을 제시했다.
그는 즐겁게 일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머리 좋은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당할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당할 수 없다"며 "자신을 포함한 조직 구성원 모두가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며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1등 LG'를 달성하기 위해 갖춰야 할 업무 태도로는 치열함을 제시했다. 업무에 대한 열정과 몰입,집요한 도전정신 등을 총체적으로 의미한다는 지적이다. 구 회장은 임원들에게 "LG가 한 단계 더 성장하려면 각 분야에서 고객 가치 1등을 향해 주도적으로 사업에 몰입하고 치열하게 일해서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고 했다.
치열함은 지난해 스마트폰 전략이 실패로 돌아가고 그룹의 중심축인 LG전자가 실적 악화에 시달리면서 구 회장이 유독 강조하고 있는 단어이기도 하다. LG전자 구원투수로 나선 구본준 부회장이 연초 CES 2011에서 '독한 DNA'를 강조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또 "이제부터 협력회사와 갑 · 을 관계는 없다"고 선언했다. 이어 "협력회사에 단순히 도움을 주겠다는 시각에서 벗어나 협력회사의 성장이 곧 우리의 성장임을 인식하고 실행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협력회사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향도 제시했다. 구 회장은 "자금 지원뿐 아니라 미래기술 육성을 위한 R&D 지원,장비 및 부품 국산화 확대 등을 통해 협력회사가 근본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LG는 △신사업 공동 발굴 등 그린 파트너십 강화 △장비 · 부품 소재 국산화 △자금지원 및 결제조건 개선 △협력사의 장기 자생력 확보 지원 △협력회사 '상생고(相生鼓)' 설치를 'LG 동반성장 5대 전략 과제'로 작년 8월 선정하고 본격적인 실행에 나서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강유식 ㈜LG 부회장,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조준호 ㈜LG 사장 등 LG CEO(최고경영자) 30여명도 참석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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