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백리(一百里) 행군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갑자기 왠 행군이냐고요? 제 생각도 딱! 그랬습니다. ‘직원 소양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날아든 날벼락에 정신이 멍해지고 말았지요. 군대에 다녀온 남자라면 알겠지만 백리, 즉 40km 행군이라는 것이 만만치 않습니다. 더군다나 돌도 씹어먹고, 버스보다 빠르게 뛰어다니던 20대초반의 몸도 아니고 보니 살짝 겁도 났습니다. 물론 별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를 만들어가며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별 소용이 없더군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참가한 교육에서 긍정의 에너지가 솟구치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도 있지요. 아마 다들 비슷한 마음이었나 봅니다. 버스를 타고 교육 장소로 이동하는 내내 동료들의 입에서 불만의 소리가 끝도 없이 터져 나왔으니..